교육정책! 불평만 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②
교육정책! 불평만 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②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5.2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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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교육 정책에 맞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고민해보겠습니다. 초·중등 교육에서의 변화도 있지만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대입에서의 변화를 먼저 다뤄보고자 합니다.
25년 전 학력고사가 폐지되고 수능이라는 시험이 태동해 지금까지 변화를 거듭하며 지속되어오고 있습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이 대입 수시에 도입되기 이전까지 얘기는 불필요할 듯합니다.
이번 중3부터 적용(2022학년도 대입)되는 새로운 대입개편안의 쟁점 3가지는 첫째, 수시와 정시 간 적정 비율 유지, 둘째, 대입 선발 시기 문제(수시·정시 통합 여부), 셋째, 수능 평가방법(절대평가 전환 여부)에 대한 논의입니다.
이미 수능 평가 방법을 모든 과목 절대평가 방식으로 개편하려던 정부의 노선은 시작하기도 전에 좌초되었습니다. 물론 이번 정부의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영어 외 과목으로 절대 평가 방식이 확대될 여지는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면 입시에서 수능의 역할은 분명이 퇴색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시를 축소하고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대중의 여론과도 상충됩니다. 딜레마 상황인 것입니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수능을 무리하게 어렵게 출제하면 사교육비를 잡겠다는 정부의 교육 정책과도 이율배반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은 수능이 지금처럼 상대평가로 유지되든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하든 지금보다 입시에서 더한 위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수능도 이젠 구시대의 산물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정시를 확대해서 정시 선발 인원이 많아진다 해도 대학 입장에서는 변별력 떨어지고 학생의 단면만을 평가할 수 있는 수능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대학이 원하는 인재가 객관적인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서 창의력과 잠재력 및 발전가능성이 있는 인재로 그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에 정시 비중을 늘린다 해도 안전장치는 반드시 만들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수능으로 1차 선발을 하고 다양한 면접 방식을 도입해 최종 선발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또한 수시의 또 다른 방식이 되는 것입니다. 이미 교대의 경우는 정시에서도 면접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언론과 다양한 여론 조사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이 객관성과 신뢰성에서 문제가 많으니 정시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들이 자주 보도됩니다. 이 말을 100% 신뢰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필자가 현장에서 수년간 경험한 것을 토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입시를 위한 교육 당사자는 크게 학생, 학부모, 일선 교사일 것입니다. 각각 당사자들의 입장을 이해하기에 앞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앞으로의 세상에 대해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합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도 교육제도가 사회의 발전을 선도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사회의 발전 속도가 빨라진 시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대 격변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 세대는 기틀만 마련할 뿐 발전시키고 향유하는 세대는 우리 아이들입니다. 그들이 살아 갈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또한 그들이 최고의 가치로 삼는 것도 우리 어른 세대와는 많이 다릅니다. 어른 세대의 가치가 남들이 부러워하고 부를 빠르게 축적할 수 있는 직업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미 태어남과 동시에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한 가치가 아닌 요즘 아이들은 즐거움과 여가생활 같은 우리와 다른 가치를 추구합니다. 이런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세상에 나갔을 때 과연 어떠한 교육을 받고 성장하는 것이 옳은지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당장 수능의 평가 방식과 비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다음호에서는 이러한 제도적 환경적 변화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나아가 결과 또한 좋게 할 수 있을 지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스터디학원
조성훈 원장
041-571-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