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매주1리 행복마을
꽃피는 매주1리 행복마을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3.05.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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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문을 열고 봄 내음을 만끽하고 싶지만, 그놈의 미세먼지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성환읍 매주1리를 향해 출발하였다. 천안 시내에서 국도 1호선을 따라 약 20분 정도 가다 보면 마을을 알리는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아담한 앞산과 아파트에 둘러싸여 있는 개구리참외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경로당 앞마당의 꽃잔디를 보면서 경로당에 들어서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어르신 네 분이 모여 앉아 재미있는 놀이를 하면서 웃음꽃을 활짝 피우고 계셨다.

매주1리가 이렇게 화기애애한 이유는 과연 무얼까? 물론 정수용 이장의 지도력도 있지만‘소통과 화합으로 단합이 잘되는 마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주민 모두가 2023년 새싹 마을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공동체 활동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새싹 공모사업에 대한 정수용 이장과 부녀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새싹마을사업으로 꽃밭가꾸기
새싹마을사업으로 꽃밭가꾸기

이장님! 간단한 마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매주1리는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19가구가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였고, 그곳에 있던 마을회관도 이전을 하여 지금의 경로당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마을은 조금 축소되었지만, 지금은 50여 세대 주민 70여 명이 주로 벼농사와 밭농사, 시설원예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문화시설이 많은 시골 마을이며 직산역과 성환역 중간에 있습니다.

마을 만들기 사업에 신청하게 된 동기가 있나요?

우리 마을과 인접해 있는 대홍1리의 ‘마을 꽃길 조성‘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너무 잘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경로당 건립 당시 경로당 앞에 꽃밭을 만들면서 15년째 꽃밭을 가꾸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봄에 영산홍과 꽃잔디를 심고 이후로 수시로 꽃밭 가꾸기 활동하며 주변 마을환경 정화 활동도 병행하여 오던 중 이번 기회에 우리 마을도 인접 마을과 같이 향기 나는 꽃밭을 길옆에 만들어 보고자 마을 임원 회의를 거쳐 새싹 공모사업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매주1리 새싹마을사업
매주1리 새싹마을사업

새싹 마을 공모사업은 어디까지 진행되었고 어떻게 진행 예정인가요?

새싹 공모사업은 1차‘행복한 꽃밭 가꾸기’ 2차‘희망 가득한 바람개비’ 3차 ‘가가호호 행복이 찾아오라’는 테마로 마을 전체 주민의 참여로 진행됩니다. 1차 행복한 꽃밭 만들기 활동은 운영추진 회의를 시작으로 명확한 역할 분담과 현장 사전 조사를 거쳐 지난 4월1일 20여 명의 마을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무사히 진행하였습니다.

2차 희망 가득한 바람개비 만들기 활동은 기존의 꽃밭 가꾸기 활동의 유지관리와 바람개비 제작에 필요한 자재 구입 및 디자인 결정과 마을 전체 공동으로 제작하여 5월 중 설치 예정입니다. 3차 집마다 행복이 찾아와요. 활동은 꽃밭과 바람개비 유지관리 활동을 병행하면서 약 47세대 우편함과 문패를 7월 중 제작하여 설치할 예정입니다.

경로당앞 꽃밭조성
경로당앞 꽃밭조성

새싹 공모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떠셨나요?

사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꽃밭에 필요한 땅 고르기 및 성토작업에 많은 견적이 나와 어려움이 있었으나 정재근 노인회장의 적극적인 참여와 마을 주민 모두의 협력으로 해결하였습니다. 마을주민 대부분이 연세 많은 분이라 남아있는 새싹 공모사업도 어려움이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만 적절한 역할 분담과 적극적인 동참으로 이번 새싹 공모사업을 어려움 없이 무사히 마치도록 할 것입니다.

새싹 마을 공모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마치면 내년에도 계속하고 싶은 의향은 있나요?

지금은 무사히 끝마치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혹시 성공적으로 끝마치게 된다면 그때 생각해 보겠습니다. 옆에서 지켜보시던 부녀회장님도 이장님 말씀에 동조하면서 우리 마을은 이번 새싹 공모사업에 마을 전체가 힘을 모으는 데 집중하도록 할 것이고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 말씀 덧붙인다.

마을이장님과 함께
마을이장님과 함께

향후 매주1리 마을이 추구하는 공동의 목표가 있나요?

목표라기보다는 우리 마을은 어르신분들 건강을 유지하면서 이웃 간의 우애와 단합, 그리고 좋은 환경에서 잘사는 매주1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옆에 계시던 부녀회장님이 건의 사항이 있다면서 마을 공동체 활동인 새싹 마을 공모사업을 해마다 진행하는데 사업의 진행 일정을 변경할 수는 없나요? 왜냐하면 3월부터 10월까지는 농촌에서 농번기라 농사 준비하고 농사짓고 추수하느라 엄청 바쁜 시기인데 그 시기에 새싹 공모사업 진행하느라 농사일에 소홀할 수 있으니 새싹 마을 사업을 농한기인 11월~2월 말까지로 변경 운영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골은 4월 중순이면 못자리하느라 엄청나게 분주해집니다. 집에 농사 일하랴 마을 일하랴 바쁘지만, 누구보다도 열정이 가득한 동네입니다. 모쪼록 처음으로 시작하는 매주1리의 새싹 공모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기원해 본다.

글 전찬호 마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