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시험 준비를 위한 몇 가지 조언
수학시험 준비를 위한 몇 가지 조언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4.1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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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이 다가왔습니다. 사실 시험 기간만큼 공부하기 싫은 때도 없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해도 시험기간만 되면 다른데 눈이 팔리기 마련이죠. 안하던 책상정리를 하고 오랜만에 연락 뜸하던 친구들한테 한 번 연락해보기도 하며, 지나가다 부모님이 보고 계시는 뉴스가 너무 흥미로워 멍하니 보기도 합니다. 심지어 ‘시험기간에는 벽지무늬를 쳐다보기만 해도 재미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공부하기 싫은 시험기간에 공부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히 수학시험을 봐야 하는 학생들에게 제가 평소 자주 하는 조언을 몇 가지 해보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시험 전날 밤을 새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른 암기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수학은 특히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풀면 기억이 잘 안 날뿐더러, 잘 푼 것 같아도 나중에 다시 보면 엉망인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고 ‘내가 왜 이렇게 풀었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실수하는 일이 무척 많아지죠. 이 말은 결국 시험공부를 할 때 특히 수학이라는 과목은 흔히 말하는 벼락치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수학이라는 과목은 벼락치기를 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몇몇 공식을 시험보기 전에 보고 들어가서 운이 좋게 한 두 문제 맞힐 수 있겠지만 보통은 그렇지 못합니다. 수학이라는 것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공식만 알고 있다고 다 풀 수 없습니다. 매일 그날 배운 것을 그날 익히라고 말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적어도 벼락치기를 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그저 문제만 많이 푸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게 나쁘다는 이야기라고 듣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단순히 많이 ‘풀기만’ 하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수학은 내가 틀린 문제를 왜 틀렸는지 다시 돌아보고 모르는 부분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냥 많이 풀기만 해서는 채울 수 없는 것들입니다.
단순히 암기과목이라면 기억이 나지 않는 문제의 답을 보고 ‘아 이거였구나, 이제부터 알아둬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학은 그럴 수 없습니다. 왜 그러한 답이 나왔는지 확실하게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 번 틀린 문제는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계속해서 틀립니다. 다시 한 번 이야기 하면 수학은 암기과목이 아닙니다.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에 꼭 자신이 틀린 문제나 모르는 문제를 다시 보고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세 번째는 중요하지 않은 유형은 없다는 것입니다. 매 시험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유형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런 유형을 중요한 유형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중요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유형은 없습니다.
학생들이 가끔씩 문제를 풀면서 저에게 이건 ‘시험에 안 나오겠죠?’라고 말하면 저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나 당황스럽습니다. 시험문제가 나오기 전까지 어떤 문제가 나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죠. 그 선생님이 직접 얘기하기 전까지는 확신할 수 없을뿐더러 어떤 부분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전부 다 꼼꼼히 공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시험을 보면서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순서를 바꾸어 다른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것입니다.

시험 시간에 갑자기 풀이가 기억이 안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알고 있는 유형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른 방법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죠. 그럴 때는 우선 과감히 넘어가서 다른 문제들을 먼저 풀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도전해서 풀어보길 바랍니다. 그 문제를 풀겠다고 10분 20분 한 문제에만 매달려서 다른 문제들을 보지도 못하고 시험을 마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작년에 제가 가르치던 한 고3 학생이 기하와 벡터 시험을 봤습니다. 그 시험에서 첫 장에 있는 객관식 4번 문제가 복잡하고 조금은 계산하기 까다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은 그 문제를 풀기 위해 거의 모든 시간을 다 써버리고 말았죠. 시간을 잘 배분하는 것도 시험을 잘 볼 때 중요한 요소입니다. 물론 그냥 공부할 때는 어려운 문제를 묵묵히 풀어보는 것이 필요하지만, 시험 볼 때는 과감하게 뒤로 미루는 결단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포기하지는 마세요.
위 내용은 꼭 시험기간이 아니라 평소 수학 공부를 할 때에도 자주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학원을 오래 다니더라도 과외를 많이 하더라도 결국은 본인이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중요합니다.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고 노력한 만큼 꼭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랍니다.

 

미스터밥 입시전략연구소
정철호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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