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니에 맞물려 시간이 흐르네
누구의 부속품으로 산다는건 슬픈일이지
잿빛 도시
잿빛 하늘
잿빛 기억
새로울 것 없는 일상
무표정한 사람들
반란이 필요해
안개 낀 거리는 마티스 블루로
검은돌은 블루 사파이어로
사막은 호수로
얼어붙은 들은 청보리밭으로
혼탁한 세상은 청색시대로
온통
날것이 꿈틀되게 하고 싶어
가슴을
파란색으로 물들이고 싶어
망가져도 좋아
소리칠 수 있다면
내가 누구인지 알아 볼 수 있게
발칙한 상상으로 옷을 입혀 볼 거야
잿빛 도시에
잿빛 하늘에
잿빛 기억에
청색 반란을 일으켜 보는거야
엉뚱한것은
다 ㅡ 푸르잖아
구부러져도 좋아
항상 곧을 수는 없어
절벽 위 비틀어진 향나무도
푸르기만 하더라
살아 있는 증거를 찾아
뛰어들고 싶어
버려진 것에 의미를 달고
남아있는 청춘에 미소 짓고 싶어
바라만 보면
바뀌는 것은 없어
뛰어들어 보는 거야
청색 반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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