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앞, 충남지역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 열려
독립기념관 앞, 충남지역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 열려
  • 주평탁 기자
  • 승인 2023.03.02 09:30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제동원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

지난해 4월 시작된 충남지역 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 운동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다.

양대 노총과 농민회,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이 참여한 충남지역 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추진위원회는 3.1절을 하루 앞둔 2월 28일 독립기념관 앞 보은의 동산에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을 가졌다. 이번 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에는 양대 노총과 시민단체 회원은 물론 다양한 충남도민 1,000여명의 개인 단체가 참여했다. 온라인 모금에는 4,500여 명이 공감과 댓글을 통해 참여했다. 이렇게 모인 모금액은 모두 9,400만원가량이 모였다.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제막식을 추진했으나 설치 장소와 관련한 협의로 미뤄지다 천안시와의 협의를 통해 설치장소를 독립기념관 입구 ‘보은의 동산’으로 확정하고 지난해 12월 천안시 조형물심의위원회를 거쳐 행정적 절차까지 마쳤다.

이용길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현재는 다소 시민의 눈길이 가지 않는 곳에 상이 설치된 것이 사실이지만 독립기념과 천안시 등과 협의해 꾸준히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고 관심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조선인은 모두 780만 명에 달하고 이들 대부분은 탄광이나 제철소 등에 강제동원되어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지역에서도 수십만 명 이상이 끌려간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들 중 명단이 확인된 이들이 9,823명에 달한다. 최근 한일 양국 외교 당국 간의 관련 문제의 해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피해당사자들과 관련 단체의 항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제막식을 계기로 강제동원 사과와 배상 문제를 적당히 넘기려는 태도는 한일 양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올바른 방식이 될 수 없다. 강제동원 노동자 문제에 대한 정의로운 해결이 필요하다.”라는 뜻을 밝히며 “오늘 제막식을 시작으로 시민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