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한산모시와 서해바다 유리병의 재탄생 ‘오르비스’
서천 한산모시와 서해바다 유리병의 재탄생 ‘오르비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2.11.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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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주얼리 제작 예비사회적기업

지역과 환경을 생각하는 주얼리제품으로 인기

“세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하고 아름다운 주얼리입니다”

버려지는 것들을 다시 재활용하여 디자인과 기능을 더해서 만들어지는 제품을 업사이클링 제품이라 부른다. 자원을 새활용하고 환경을 보전한다는 의미에서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업사이클링이라는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여기 지역과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디자인과 기능성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완성도를 높여 사람들의 편견을 깨는 주얼리 제작 전문업체가 있다. 바로 충남 서천에 있는 예비사회적기업 ㈜오르비스(대표 이재훈)이다.

업사이클링 주얼리 전문업체 오르비스 내부전경
업사이클링 주얼리 전문업체 오르비스 내부전경

서천 지역 특산품인 한산모시 조각들로 만든 '모시주얼리’

서천 하면 떠오르는 특산품은 한산모시. 한산모시는 그 품질이 우수하며 섬세하고 단아하여 모시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특히, 이곳의 모시는 다른 지방의 모시보다 섬세하게 제작되었기에 밥그릇 하나에 모시 한 필이 다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한산모시 자투리 천을 이용
한산모시 자투리 천을 이용

품질 좋게 정성껏 만들어진 모시가 의류 제작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오는 자투리 조각들이 버려지고 있었다. 오르비스는 그러한 모시 조각천을 주얼리로 재탄생시켰다.

특수 처리를 통해 수분, 오염 등에 약한 단점을 보완하였고, 인체 친화력이 있는 금속인 실버925를 상용하여 알레르기를 최소화하였다. 모시 주얼리로 목걸이, 반지, 마스크스트랩 등을 만들었는데 모시의 섬세한 결과 색감이 주얼리의 포인트가 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르비스 모시 주얼리 제품들 

주얼리작가, 귀촌 후 지역에 스며들다.

오르비스 이재훈 대표는 일본에서 주얼리 디자인&제작 연구원 코스를 전공 후 외국인 자격이지만 운 좋게 주얼리 제작 관련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한국으로 귀국하여 서천에 살게 되면서 처음에는 단순히 배우고 잘할 수 있는 주얼리 제작 프로그램을 지역민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서 청년기업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많은 고민과 도전으로 서천 지역 특화자원인 '한산모시'를 접하게 되었고 버려지는 자투리 모시 천을 활용하여 '업사이클링 주얼리'를 제작하게 되었다.

오르비스 이재훈 대표
오르비스 이재훈 대표

이재훈 대표는 “나는 주얼리 작가다. 서천으로 귀촌 온 후 한산모시를 만났고 모시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다양한 색으로 알록달록 천을 가지고 주얼리를 만든다. 한산모시로 만들어진 주얼리를 본 사람들은 신기해하고 독특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주얼리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한다.

서해바다의 쓰레기 유리병으로 만든 '바다유리 주얼리’

서천군 지역 특산품인 한산모시 자투리 천을 주얼리에 접목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르비스는 다양한 업사이클링에 대해 고민해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최근에는 서해바다에 버려지는 깨진 유리병 조각을 보석으로 가공하여 주얼리로 탈바꿈시켜냈다.

“서천하면 떠오르고 좋은 것이 바다였죠. 그런데 바다가 날이 갈수록 오염이 심해지고 있어요. 무심코 버려진 쓰레기들로 바다, 그리고 바다에 사는 해양 동물이 아파하고 있어요.”

해양쓰레기 정화활동
해양쓰레기 정화활동

이런 현실에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하고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르비스도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해안정화 활동에 참여하였다. 해양쓰레기 중에는 우리가 먹고 마시던 유리병들이 많이 있었다. 버려지는 각종 유리병을 수거하여 바다유리 보석으로 가공하여 바다유리 주얼리로 업사이클링 하게 되었다.

유리병 쓰레기를 800`c의 열가마에서 5분간 열처리를 하고 이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하게 되면 둥근 원형의 모양으로 바뀐다. 바다유리들은 바다거북, 북극곰 등 환경 오염으로 피해를 받는 동물들을 모티브로 하여 디자인하였다. 인위적으로 색을 내는 것이 아닌 버려진 유리병 색 그대로 바다거북이 브로치와 목걸이, 북극곰 목걸이, 인어의 눈물을 형상화한 목걸이로 거듭난다.

오르비스 바다유리 주얼리
오르비스 바다유리 주얼리

blow one`s on the jewellery “주얼리에 숨결을 불어넣다”

버려진 자원에 숨결을 불어넣어 새롭고 빛나는 보석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주얼리 제작 전문업체 ㈜오르비스.

이 대표는 “버려지는 것들을 보석으로 가공하기가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실패와 수정을 거치며 반짝이는 주얼리 작품으로 재탄생될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주얼리 작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시보석캐기', '바다동물구조대' 등 체험프로그램도 개발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제가 사는 서천 한산모시를 알려내고 버려지고 깨진 모시조각과 유리병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에 관한 관심과 가치를 일깨우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모시 목걸이
모시 목걸이

"ORBIS" 라틴어로 원형, 동그라미, 둥근 것이라는 뜻을 가진 오르비스

둥근 것 하면 주얼리의 대명사인 반지가 떠오른다. 반지는 항상 간직하면서 무엇인가를 기념하거나 약속하기도 한다. 오르비스의 모시주얼리, 바다유리주얼리를 보면서 자연과 환경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둥글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문의 : 오르비스 010-5559-6577

쇼핑몰 : https://orbisshop.kr/

블로그 https://m.blog.naver.com/orbis6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