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을 익혀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포동청년회영농조합법인
옛것을 익혀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포동청년회영농조합법인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2.08.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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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생강한과 특허출원으로 우수성 인정받아

태안지역 농산물로 만든 포동한과 추석 선물로 인기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것이 가을이 다가왔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과 퍼붓는 장맛비를 견뎌낸 곡식을 수확하는 시기인 가을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 없다. 가을이 지나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겨울. 농촌의 겨울은 한가하기만 하다.

“농촌이다 보니 겨울철 농번기에는 할 일이 없어유. 어르신들이 마을 회관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하루 일과죠. 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구요. 겨울철 농번기에 할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몇 명이 한과 만드는 것을 배우게 된 것이 시작이었네유.”

겨울철 농번기 할 일을 만들고자 시작

포동청년회는 2010년 조인상 대표를 비롯한 지역 토박이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하였다. 포지리라는 마을 이름에서 상호를 지었고 2012년부터 한과를 만들기 시작했다. 한과는 예전부터 만들어 먹어왔던 과자를 부르는 말로 약식, 약과, 강정 등이 있다. 만드는 데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고 다른 곳에서 만드는 제품이랑 차별화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포동한과는 태안의 비옥한 황토에서 직접 수확한 찹쌀, 멥쌀, 생강을 사용하고 전통방식을 그대로 살려 만든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한과는 찹쌀 이외에 인공조미료나 밀가루, 옥수숫가루를 첨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방부제나 물엿을 사용하지 않고 조청을 이용해 만들어 식감이 쫄깃하고, 바삭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HACCP 인증을 받아 위생상 믿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지역민들이 만들어가는 마을기업으로도 인증받았다.

다 같이 힘을 합쳐 포동포동 살찌우는 조합

포동청년회는 지금은 젊은 청년, 다문화 여성을 포함해 직원이 5명이나 된다. 또한, 명절 전 바쁜 시기에는 아르바이트를 10명 이상 부를 정도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작년 매출은 3억 3천 정도 발생하였고 한과 외에도 호두강정이나 생강 편육 등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호두강정, 생강편육
호두강정, 생강편육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미성 씨는 “2018년에 공장을 리모델링하면서 기계도 들여놓고 규모 있게 진행되었다. 그때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으로 참여해 2년을 같이 일하게 된 계기로 지금까지 있다. 고향에서 농촌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데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일자리가 더욱 많이 생겨 젊은이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포동청년회가 잘되는 이유는 직원들의 수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농조합법인 이사들을 비롯한 모두가 끈끈한 유대감을 가지고 힘을 합친 결과이다. 조합 임원들은 별도의 사업체 및 농사를 짓고 있지만, 법인 일에 항상 발 벗고 나선다. 필자가 인터뷰를 위해 공장을 방문한 날에도 포장하는 기계가 부품 결함으로 고장이 났었다.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대부분 여성이어서 기계 다루는 것이 아무래도 어려운 상황. 추석 명절을 앞두고 엄청 바쁜 시기인데 어쩌나 걱정하고 있을 때 소식을 듣고 이사님 한 명이 시내에 나가 부품을 사 들고 오셨다. 다행히 부품을 갈아 끼우니 기계가 큰 문제 없이 가동되기 시작한다.

“열심히 일하는 데 이 정도는 해줘야쥬. 뭔 일 있으면 언제든 얘기혀”

감태생강한과 특허출원으로 우수성 인정받아

기능성 한과로 특허를 받은 '태안 감태생강한과'는 미네랄이 풍부한 감태를 이용해 향긋함과 고소함을 두 배로 느낄 수 있어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태안 가로림만의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자연산 감태는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성장이 어린이나 갱년기 어른에게 좋다. 변비나 몸속에 있는 독소를 배출해주는 효과가 있어 겨울철에 많이 섭취하는 음식이다.

조인상 대표는 "태안의 청정지역에서 자란 농특산물을 이용해 맛과 건강을 함께 담았으며, HACCP 인증을 통해 고객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다"라며 "맛·건강·안전을 모두 담은 태안 감태생강한과를 꼭 한 번 맛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오르다

명절 선물세트로는 나비 1호, 3호가 제일 인기가 좋다. 나비처럼 가볍고 화려한 색감에 한과가 훨훨 날아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이 되고 싶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한과가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별 낱개로 포장되어 있어 꺼내 먹기 편하고 보관하기가 쉽다. 선물세트 안에 들어있는 분홍색은 백련초, 노란색은 단호박, 푸른색은 쑥, 초록색은 감태 그리고 고소한 깨를 이용한 강정들까지 들어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선물세트 나비1호
선물세트 나비1호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한과를 직접 먹어보니 생강이 들어가서 그런지 향이 좋고 약간 씁쓸한 맛이 나기도 하지만 달고 맛있다. 감태가 들어가서 초록색을 띠니 자연의 푸르름까지 먹는 것 같아 시각적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한입에 쏙 집어넣어 먹어보니 엄청 부드럽다. 붙어 있는 밥알들이 살아있고 두세 개 먹었는데 벌써 배가 든든하다. 그런데 자꾸만 손이 간다.

공공구매, 착한 소비로 사회적경제를 살리자

이미성 사무국장은 “초기에 태안군청, 서부발전, 삼성 디스플레이 등 대규모 직거래로 판매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지금은 온라인을 통해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지만.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을 우선구매하는 제도가 활성화되면 시작하는 기업들에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당부한다.

최근 들어 포동감태한과는 충청남도 걷쥬 앱을 통한 이벤트 선물로 인기가 좋다. 걷쥬 앱을 사용하여 일정 이상의 걸음을 달성한 분들에게 주는 선물로 1만 원짜리 상품이 잘 나간다. 최근에 걷쥬 앱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아지자 주문량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는 태안군 지역의 농수산물로 만든 꾸러미를 인근 기업들과 함께 제작하여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을 위해 기부하는 고향사랑기부금의 답례품으로 지정된다면 태안 포동한과를 더욱 알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포동청년회 조인상 대표
포동청년회 조인상 대표

조 대표는 “농촌 시골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없다 보니 농지나 토지 관리가 안 된다. 그냥 방치된 땅이 늘어만 간다. 그러한 땅을 활용해 다양한 농작물을 대리 경작하는 사업도 해보고 싶다. 지역의 공적인 사회적기업으로 포동청년회가 자리 잡아 나가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문의 : 포동청년회영농조합법인(070-8818-7421)

주소 : 태안군 이원면 굴항1길 17

홈페이지 : www.joeunnara.co.kr “포동한과”로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