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 한 잔 생각나는 계절에 떠오르는 전통찻집 한가롬
따뜻한 차 한 잔 생각나는 계절에 떠오르는 전통찻집 한가롬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7.11.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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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스산한 날씨의 요즈음, 매일 마시는 커피 말고 따뜻한 차 한 잔이 생각난다. 한 모금을 넘기면 뱃속부터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쌍화차나 한방차를 제대로 끓이는 곳을 떠올리게 될 때 ‘한가롬’을 찾는다. 많은 사람 북적이는 카페 말고 조용한 곳에서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제격이다.

광덕산 가는 길에 자리한 한가롬은 외관에서부터 연륜을 보여준다. 오래되었지만 단정하고 편안한 느낌의 황토너와집은 볼 때마다 구경거리다. 주변의 산세와 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정원은 바지런한 손길로 잘 가꿔져 있다. 자두꽃 벚꽃과 수선화 분꽃 접시꽃 등 계절마다 예쁜 꽃을 볼 수 있고 카페 입구에는 갖가지 분재화분이 놓여 있어 계절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찻집 내부는 시간이 멈춰진 것처럼 옛날 물건으로 가득하다. 한지등의 노랗고 따스한 불빛 아래 오래된 전화기 타자기 도자기 벽난로 등이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것은 테이블에 앉으면 액자처럼 바깥 풍경을 담고 있는 작은 창. 쏟아지는 햇빛이나 내리치는 비, 펄펄 내리는 눈, 또 밤하늘별까지도 작은 창 하나로 완벽하게 평화로운 풍경을 담아낸다. 하릴없이 앉아 있노라면 요동치는 마음도 이내 잔잔해진다.

한방특차 쌍화차 등 다양한 전통차를 맛볼 수 있다. 한방차는 다양한 약재를 오랜 시간 우려낸다고 했다. 맛과 향이 진하다. 차와 함께 감잎 위에 담겨 나오는 한과를 맛볼 수 있다. 또 녹차꽃차나 느릅나무차 등 맑은 차를 대접받는다. 차 위에 띄워진 꽃 한 송이가 향기롭고 제법 운치 있다.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보산원 1길 71  
041-568-8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