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숙박관광,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천안의 숙박관광,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2.08.1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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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준 충남 전체를 다녀간 관광객 수는 내국인은 1,770만 명, 외국인은 9천명이다. 코로나로 이전보다 대폭 줄어든 수치이다. 2008∼2019년까지의 충남 관광 통계는 매년 높은 폭으로 들쑥날쑥하여 조사 및 결과에 대한 신뢰도에는 다소의 의구심이 남는다.

‘2021 충남 도정 백서’에 따르면 충남 전체의 관광 숙박시설은 관광호텔 16개소, 가족호텔 4개소, 콘도미니엄 14개소, 호스텔 3개소, 소형 호텔 1개소 등 총 38개가 있다. 이중 천안에는 관광호텔 4개, 가족호텔 1개, 콘도미니엄 1개소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에는 관광 숙박시설이 너무나 열악한 편이다.

오늘날 천안의 관광 현황은 잠깐 들렀다가 숙박은 다른 곳에서 하는 경유형 관광지(Transit destination)일뿐이지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고, 식당을 찾으며, 숙박까지 하는 숙박형 또는 체류형 관광지(Long stay tourist destination)는 아니다.

천안은 수도권 거주 관광객들이 1시간이면 올수 있는 도시이므로 독특한 숙박 및 위락 시설과 특별한 매력이 없다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관광 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20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전국을 여행하는 국내 관광객이 머무는 숙박시설은 펜션이 32.4%, 가족/친지집이 26%, 콘도미니엄/리조트가 11.4%, 호텔은 10.7%, 여관은 7.2% 순이다. 여기에서 주목해볼 것은 국내 관광객들이 호텔 보다는 펜션 같은 시설을 가장 선호한다는 점이다.

천안이 점점 더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비즈니스 거래가 증가하며, 외국인들이 더욱 많이 방문할 것이므로 관광호텔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는 점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지만, 국내 관광객을 더욱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 천안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천안은 차령산맥 가장 북부에 있는 도시로 삼림이 수려하고, 수변 관광 자원도 많다. 최근 국내관광객들의 특징이 특히 힐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웰니스 관광(Wellness tourism)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펜션 등 국내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시설을 대폭 증축해야 한다.

경유 관광객은 잠시 머물다 다른 곳으로 가는 관광객이므로 교통 체증, 환경오염만 남기지만, 숙박관광객들은 자고, 먹고, 즐기고, 체험하고, 쇼핑까지 하므로 지역 경제에 실질적으로 많은 기여를 한다.

휴가 일정이 짧은 내국인 관광객들을 붙잡아 놓으려면, 저녁에 즐길 거리 또는 의미 있는 독특한 이벤트를 개발해야한다.

뉴욕시의 맨해튼에는 브로드웨이를 따라 벨라스코(Belasco)등 41개의 뮤지컬 극장이 있어, 맨해튼을 방문 하는 관광객이 필수 코스이다. 뮤지컬을 보고, 다양한 각종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음료를 즐기는 것으로 맨해튼 방문의 추억은 마무리된다.

천안에는 백제 왕국을 개국한 소서노와, 어사 박문수의 발자취, 충무공 김시민 장군, 청산리 전투의 영웅 이범석 장군, 유관순 열사 등 예술 공연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역사적 인물들이 많다. 이를 활용한 지방문화 예술 공연으로 지역의 정체성 찾기와 외부 관광객들을 끌어 들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금년 7월 “야간관광특화도시” 공모 사업을 발표하였다. 여기에서 “야간관광 특화도시”란 야간 시간(오후 6시∼오전 6시)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경관 명소가 집약되어 있고, 이동, 숙박, 식음, 치안 등 수용 태세가 갖추어져 야간관광 활동에 제약이 없는 도시를 말하며, 숙박과 체류 시간을 연장하여, 소비지출과 도시 브랜드를 제고 시키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천안은 예산이나 논산 같은 음악 분수와 불빛 쇼가 환상적인 출렁다리는 없지만, 야간 콘텐츠, 야간 관광 경관 명소, 야간 관광 여건 등을 조금 개선한다면, 야간 관광 도시로도 손색이 없는 도시이다.

당일 여행 시 국내 관광객들의 평균 지출은 5만9천원인데 비하여, 숙박관광객들의 평균 지출은 19만2천원에 달하여, 지역사회 경제에 미치는 숙박관광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차제에 천안도 관광 산업 진흥을 위해 자고, 먹고, 즐기고 올수 있는 교통 접근성에 대한 현장 중심의 연구가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관광, 마이스 칼럼니스트 장태순
관광, 마이스 칼럼니스트 장태순

* 필자인 장태순은 천안이 고향으로, 한국 관광공사 컨벤션 뷰로 실장, 인천관광공사 마케팅 본부장, 부산관광공사 마케팅 본부장, 계명대학 호텔관광학과 교수 등을 역임한 현장형 관광마케팅 전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