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핵심 “문화 관광” 잠재력은 무엇일까?
천안의 핵심 “문화 관광” 잠재력은 무엇일까?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2.08.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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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세계관광기구(UNWTO)가 채택한 문화관광(Cultural tourism)의 정의는“관광객의 기본 동기가 관광 목적지에서의 유형, 무형 문화 매력 및 상품을 배우고, 발견하며, 체험하고 소비하는 관광 활동의 한 형태“이다. 여기에서 관광 매력 및 상품이란, 예술, 건축, 역사 및 문화유산, 음식 유산, 문학, 음악, 창의산업 및 생활 방식과 가치 시스템, 믿음과 전통을 포괄하는 지역의 독특한 물건, 지적/영적/감성적 특징의 총체를 말한다.

문화관광은 수많은 학자가 각자 나름대로 정의를 내놓고 있지만, 문화란 스펙트럼이 워낙 광범위하여 아직도 문화관광에 대한 통일된 정의는 없다. 영국 관광청은 문화 관광을 셰익스피어 등 문화 유산(Cultural heritage), 런던탑 등 건축 또는 역사 유산(Built or historical heritage), 현대 예술, 극장 등 동시대 문화(Contemporary culture) 등 3가지 축(Pillar)으로 나누어 분류하고 있다.

그렇다면 천안에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어떠한 문화 관광자원이 있을까?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것으로는 독립기념관과 유관순 생가 등이 있으며, 국보 7호인 봉선 홍경사 갈기비, 최근에 세워진 백제 1대왕 온조사당 및 직산현 관아 같은 관광자원이 있다.

보물 360호인 제천 월광사 월랑선사 탑비에는 원효 대사가 도를 깨친 곳이 직산임을 암시하는 내용이 적혀있다. 월랑선사는 579년부터 11년간 당나라에서 유학한 신라 시대의 고승이다. 원효대사가 도를 깨친 그곳이 만일사나 천흥사 일대 암자로 추측되고 있다.

유성룡의 징비록을 보면, 부산을 거쳐 올라오던 일본군의 진군 모습도 직산-성환 일대에서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청-일 전쟁 중에는 평택 소사벌-천안 북부 지역인 월봉산 일대에 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역사적 사실도 존재한다.

진주성 전투에서 전사한 충무공 김시민 장군도 천안의 명사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아산 현충사에 봉안되어 있으나, 충무공 김시민 장군에 대한 대접은 고향인 천안에서는 너무 소홀하다,

전설에 의하면, 약 700년 전인 고려 충렬왕 16년(1290) 9월에 영밀공 유청신 선생이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올 때 호두나무의 어린나무와 열매를 가져와 어린나무는 천안 광덕사 안에 심고, 열매는 유청신 선생의 고향 집 뜰 앞에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호두의 천안 연고를 주장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 콘텐츠이다.

지금은 많은 강단 사학자들이 위례성을 서울 한강 유역으로 비정하여 주류 학설로 되어 있으나, 조선 팔도지, 지승 등 많은 고지도와 조선왕조실록 등은 백제의 초기 수도인 위례성이 천안 입장, 직산, 성거 인근의 산에 있었음을 명확하게 표기하고 있다.

문화관광은 무엇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스토리텔링의 개발이다.

직산은 마한(馬韓) 중 목지국(目支國)의 수도 있다는 설과 백제 최초의 수도인 위례성이 있었다는 설 등 역사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기록이 다수 존재한다. 따라서 이를 스토리텔링화 한다던지, 연극, 뮤지컬로 만들어 상영한다면 지역의 장소 정체성(Place identity)을 명확히 해 주고, 꼭 보고 싶은 관광 매력으로 외지의 관광객들이 이를 찾을 것이다.

문화관광의 핵심 요소는 진정성(Authenticity)이다. 그것이 그곳에서 진짜로 일어났는가를 호기심을 갖고 확인하는 과정이 문화관광의 핵심이다.

요즘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 인기 있는 시대이다. 과거의어두운 역사를 찾아가는 관광이 다크 투어리즘이다. 청-일 전쟁의 전쟁터, 6.25 기습 남침 시 미군과 북한군이 벌인 처참한 천안 지구 전투 등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유형, 무형 문화 자산이다. 또한, 579미터의 성거산 꼭대기에 자리 잡은 천주교 교우촌 및 순교지도 천안의 역사 문화관광을 풍부하게 해 주는 소재 거리이다.

지금은 뉴 미디어의 시대이며, 모바일 시대이다. 단체관광보다는 가족형, 개별관광이 대세인 시대이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로 더더욱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천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편하게 관광 매력을 찾고, 맛집을 찾으며, 다양한 숙박 시설을 찾을 수 있는 관광 앱(App)이나 관광 플랫폼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관광·마이스 칼럼니스트 장태순
관광·마이스 칼럼니스트 장태순

◈천안이 충남을 대표하는 관광 도시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면서 한국관광공사 컨벤션 뷰로 실장, 인천관광공사 마케팅 본부장, 부산관광공사 마이스 본부장, 계명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 부산대학교 호텔관광학과 외래교수 등을 거친 현장 관광 마케팅 전문가 장태순 본부장의 칼럼을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