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만 기다리셔요, 더 멋지게 바꾸고 초대할게요!”
“좀만 기다리셔요, 더 멋지게 바꾸고 초대할게요!”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1.09.26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칠갑산산꽃마을영농조합법인, 진정한 휴양체험마을로 거듭나는 중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국보와 보물 등 가 볼 만한 곳이 많기로 소문난 청양. 그중에서도 심산유곡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산물이 가득한 칠갑산. 그 칠갑산 근처에 이름처럼 어여쁜 산 내음과 꽃향기를 두른 ‘칠갑산산꽃마을(이하 산꽃마을)’이 있다. 

산꽃마을은 2004년부터 산림청지원사업 산촌생태마을로, 2006년 농림부지원사업 녹색농촌마을로 선정되며 각박한 도시의 일상을 떠나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2008년부터는 농협과 함께 팜스테이를 추진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기를 거듭했다. 당시 방문한 도시민들에게 청양군 농산물도 판매했는데 인기폭발이었다. 2009년부터는 농림부 주관 전국 20개 마을에 선정돼 칠갑산산꽃마을축제도 열며 체험마을의 인기를 이어갔다. 

산꽃마을은 하나의 농촌마을이 도시민의 농촌체험과 자연 친화적 프로그램으로 대박을 일군 성공사례 마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칠갑산산꽃마을 가는 길

마을 가는 길부터 탄성 터지는 십 리 벚꽃길 

산꽃마을은 가는 길조차 너무나 아름답다. 구불구불 십 리가 넘는 길은 봄마다 눈부신 꽃비가 내리는 벚꽃길이어서 해마다 이맘때는 벚꽃 구경을 오는 인파가 적지 않다. 길의 아름다움이 사계절 이곳으로 사람을 불러들이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기 충분했다. 

그런 데다 산꽃마을이 가진 특별한 체험들은 도시민의 왕성한 정서적 체험 욕구를 충족하고 남을 만큼 다양했다. 꽃사탕 만들기, 압화부채 만들기, 다육식물 화분에 심기, 연잎 따서 연밥 만들기, 우렁이 물고기 잡기, 감자 고구마 캐기, 알밤 줍기, 감 따기, 화전 만들기, 연꽃 씨앗 열쇠 만들기, 대나무 물총 만들기 등 도시에서는 전혀 할 수 없는 호기심 돋는 신나는 체험을 이곳에서는 맘껏 할 수 있다. 

더욱이 2008년부터는 야생화 전시관을 조성해서 본격적으로 야생화와 다육식물을 재배해 꽃체험 분야를 확대했다. 가장 중심적인 체험은 꽃이었고 꽃으로 힐링한 체험객들은 제각기 즐거움을 안고 돌아갔다. 거기에 숙박이 해결되는 숙소동도 8개나 있으니 마음 편하게 자연의 품에서 온갖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야생화 전시관
연꽃 체험
물고기 잡기 체험
밤 줍기 체험

정체기와 코로나19로 날아든 위기를 극복하다 

산꽃마을은 이름처럼 꽃을 직접 재배해서 따서 말려 꽃차를 만들고 다양한 체험거리가 풍부한 마을이다. 장과 김치도 직접 담가 체험객들에게 시골밥상을 대접했다. 특히나 장광석 대표의 부인이 직접 음식을 하는 체험객식당의 음식 맛은 마을 사람들이 따로 메뉴를 주문할 정도로 손맛이 좋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 늘 잘되기만 하지는 않았다.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전국 체험마을의 등장으로 인해 산꽃마을의 방문객 수가 감소했고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 당시 체험을 즐기는 아이들은 훌쩍 커서 성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산꽃마을 시작 후 10년 넘게 정말 많은 사람이 다녀갔어유. 와본 분들이 또 오시는 경우가 많았고 만족도가 높았어유. 농산물도 엄청나게 팔았시유. 좋았지유. 칠갑산산꽃마을축제는 2015년까지 했는데 너무 열심히 해서인지 힘이 들었고 한동안 정비 기간이 필요해 보이더라고유. 그런 데다 코로나19가 터져 대면체험이 많이 줄어들고 말았어유.” 

장광석 산꽃마을 대표는 그때를 행복하게 떠올리며 말했지만 코로나19의 직격을 피해가지 못했음을 밝혔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안 받은 데가 어디 있을까. 전 세계인이 겪는 어려움을 이곳도 함께 겪고 있었다. 그래도 산꽃마을은 체험과 힐링에 더욱 적합한 마을을 만들고자 앞날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산속 힐링을 위한 캠핑 데크
꿈과 낭만의 트리하우스
장광석 대표. 트리하우스 창 너머로 마을 풍경이 쑥 들어온다. 

“자연의 품 한껏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힐링마을 만듭니다” 

최근의 산꽃마을은 시설 확충과 정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동안의 정체기를 벗어나, 코로나19가 일상 속 코로나가 되더라도 아름답고 힐링이 되는 정서적인 체험을 더 잘 누리고 갈 수 있도록 마을 자체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것이다. 

야심 차게 꽃이 테마가 되는 족욕카페를 짓고 있고, 이미 지은 황토방은 청양 한 달 살기 청년들이 체험 중이다. 마을 뒷산엔 자연 속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데크가 군데군데 설치돼있고 마을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트리하우스도 마련했다. 트리하우스는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겠다.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멋진 나무집이었다. 

캠핑데크로 가는 길은 아주 짧게 산을 오르는 길이었지만 신기하게도 왠지 깊은 삼림에 와있는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장 대표는 “건국대학교에서 1년 동안 공기질 조사를 했는데 전국 5곳 중 이곳이 진짜 우수하다고 했다. 이 산속에서 캠핑하면 정말 개운해질 거”라며 "마을 앞 도랑은 충남 도랑 살리기 1호로 대상을 받을 만큼 깨끗한 물이 흐른다"고 말했다. 

게다가 차박캠핑도 가능하게 할 생각이어서 대지도 확보해놨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 이곳에서 차박캠핑을 즐기고 다양한 힐링체험을 할 것을 생각하니 취재 간 기자의 마음도 설렜다. 꽃과 함께 다양한 힐링체험은 더더욱 행복한 느낌이다. 산꽃마을의 탄탄한 명성과 다양한 체험거리가 도시민의 휴양과 힐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좀만 기다려유. 싹 바꿔 갖고 여기서 진짜 재밌고 신나고 행복한 시간 보낼 수 있게 해드릴게유.” 충청도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로 앞날을 말하는 장광석 대표의 의지는 분명해 보였다. 

“미션을 주고 장소를 정해놓고 도보로 산을 넘나들며 문제를 해결하는 어드밴티어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가족이 너무 좋아할 거 같아유. 활총쏘기나 스타돔 만들기 등도 하면 생각만 해도 신나유.” 

산꽃마을을 정비하는 일은 힘들고 속도도 빠르지 않지만 장 대표의 마음속엔 체험객들이 신나고 즐거운 기억을 안고 가는 것에 맞춰져 있었다. 

계절마다 어여쁜 꽃이 지천으로 피는 산꽃마을. 제대로 된 농촌산림마을을 체험하고 싶다면 이곳에서 해보길 적극 권한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반드시 해볼 체험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정서, 어른들의 동심, 온 가족이 함께 누릴 휴양과 힐링, 칠갑산산꽃마을에서 모두 풍족하게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