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지 않는 건강한 먹거리 만듭니다”
“속이지 않는 건강한 먹거리 만듭니다”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1.09.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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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 곡물의 영양 듬뿍 담아 3대 장류 만드는 ‘제이티영농조합법인’ 

공주는 알밤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달큼하면서도 약용기능까지 있는 알밤으로 온갖 먹거리를 만들어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그런데 알밤으로 요리하는 차원을 넘어 한식 요리의 주 맛 내기 재료가 되는 장류를 공주 알밤과 곡물을 발아시켜 만든 특별한 장류를 생산하는 마을기업이 있다. 알밤뿐 아니라 특별한 식재료를 넣어 새로운 맛과 영양을 챙겨주고 건강에 더 이로운 음식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장류 제조 마을기업 ‘제이티영농조합법인(이하 제이티)’이다. 

제이티의 주생산 품목은 ‘발아 알밤콩국장’ ‘공주밤찰고추장’ ‘공주알밤된장’이다. 김영록 제이티 대표는 조합에서 만드는 장류에 무척이나 애정을 품고 있었고 좋은 먹거리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제이티가 생산하는 세 가지 장류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차례로 만나보자. 

제이티영농조합의 대표상품 3형제 공주알밤된장, 공주밤찰고추장, 발아 알밤콩국장.
제이티영농조합의 대표상품 3형제 공주알밤된장, 공주밤찰고추장, 발아 알밤콩국장.


공주 알밤의 장점 쏙쏙 들어있는 ‘공주알밤된장’ 

제이티가 생산하는 장류 중 우선 공주알밤된장이 있다. 알다시피 된장은 메주 만들기가 기본이다. 제이티도 메주를 만들어 전통방식으로 띄운 후 재래식 된장을 만든다. 여기까진 일반 된장 만드는 것과 같다. 그런데 제이티는 국산농산물로 전통방식의 된장만 만드는 게 아니라 공주의 특산물 밤을 넣어 부드럽고 조화로운 맛을 내는 된장을 만든다. 밤의 영양과 전통방식 된장이 만나 같은 값이면 더 영양 많은 된장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김영록 대표는 “기술개발로 메줏가루가 냄새 안 나게 하고 맛을 부드럽게 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덕분에 제이티가 만든 장류는 맛이 부드럽다는 평이 많다”며 제품에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 위 : 전통방식으로 띄운 메주
사진 아래 : 60% 정도 화건 하고 햇별에 널어말린 태양초

발아 곡물과 마을 농부들이 정직하게 키운 고추로 만든 ‘공주밤찰고추장’ 

공주밤찰고추장은 더 새롭다. 알밤은 물론 발아한 찰현미와 보리발아추출액, 메줏가루, 고춧가루, 매실액 등이 들어간다. 전부 국산농산물인 데다 눈여겨볼 점은 바로 발아 곡물을 넣는다는 것. 발아 곡물이 일반 곡물보다 더 소화도 잘되고 영양도 더 많고 맛도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 가정에서도 가족의 건강을 위해 발아현미 등으로 밥을 지어 먹곤 한다. 이왕 고추장에 들어가는 곡물을 발아까지 시켰으니 발아 곡물의 영양과 맛이 배가되고 소화에도 좋을 수밖에. 

김 대표는 “제이티가 사용하는 고추는 지역의 농부들이 정직하게 열심히 키운 고추다. 이 고추를 60% 정도 화건 하고 그 후 태양초로 말려서 고춧가루를 만들어 쓴다”며 “공정이 힘들고 어려워도 좋은 고추를 사용해 정성껏 만든다”고 강조했다. 

정성과 노력의 결실은 맛으로 보답한다. 공주밤찰고추장을 직접 맛본 사람은 안다. 재료의 탁월함이 돋보이는 부드럽고 깊은 맛의 고추장이란 것을. 

제이티의 특별한 맛과 영양의 으뜸비결 재료, 왼쪽부터 공주알밤, 발아콩, 발아찰현미

알밤과 발아콩이 만나 탄생한 새로운 청국장 ‘발아 알밤콩국장’ 

제이티의 야심작은 ‘발아 알밤콩국장’. 이름하여 콩국장, 무슨 장인가 했더니 다름 아닌 청국장이다. 콩도 그냥 콩이 아니다. 발아시킨 콩이다. 이 발아콩을 청국장 만들 듯 띄운다. 제이티는 콩국장을 만들기 위한 발효실을 따로 둘만큼 발아에 신경을 쓴다. 가장 적절하게 발아해 영양과 맛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콩국장을 만든다. 여기에 공주 알밤이 빠지면 서운하다. 그래서 이름이 발아 공주알밤콩국장이다. 

말로 설명하니 간단하지만 사실 이 공정 가운데에는 특별함이 숨어있다. 보통 청국장은 냄새가 많이 나기 마련이다. 청국장을 좋아해도 그 쿰쿰한 냄새 때문에 집에서 해 먹기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제이티의 콩국장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반면 먹으면 청국장 맛을 지니고 있다. 그냥 생으로 먹어도 맛있다. 냄새는 나지 않고 맛과 영양은 더욱 살린 콩국장에 김영록 대표가 자부심이 들지 않을 순 없었을 게다. 국산 식재료의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기술개발을 거친 제이티는 콩국장을 상표등록하며 독보적인 제품력을 보유했다. 또한 콩국장 제조기술을 특허 출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가장 알맞은 맛과 영양을 만들어주는 발아곡물 발효실

"속이지 않는 먹거리 만드는 게 중요” 

더구나 제이티가 생산하는 모든 식품에는 방부제가 없으며 저염도를 유지한다. 김 대표는 수제 장류 공식 판매자로서 무조건 유통기한을 길게 하지 않고 시중보다 더 짧게 해서 제품의 선도를 보장한다. 그것도 냉장유통으로. 

“유통기한이 지나 장이 만일 상했다면 오히려 전 듣기 좋아요. 제품으로 나온 장이 신간이 흘러도 상하지 않고 버틴다는 건 방부제가 들었다는 거예요. 유통기한 조금 늘리자고 우리 몸에 해로운 걸 넣어요? 저는 절대 그렇게 못 해요.” 

제품에 강한 자신감 만큼 그동안 기술개발에 걸린 긴 시간과 남모르게 터득한 기술이 김 대표에게는 무척 소중하다. 실패를 거듭한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기 때문이다. 2013년쯤 영농조합으로 있을 때다. 김영록 대표는 마을의 농부들과 함께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해 소득 창출에 도전했다. 

“유기농으로 키우면 모양이 예쁘지 않은 게 많아요. 그게 진짜 유기농인데 소비자들은 예쁜 것만 찾아요. 예쁘게 키우기 위해 몸에 안 좋은 넣는 사람들이 있는데 소비자들은 그걸 모르니까요. 품질은 우수하지만 모양은 못난 농산물로 가공산업을 시작했지요.” 
모양은 예쁘지 않지만 멀쩡한 유기농 농산물인 오이로 무얼 하면 좋을지 마을 농부들과 의논해서 피클을 만들었다. 건강을 위해 저염도로 하고 무와 파프리카도 혼합해서 만들었으나 잘되지 않았다.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 이번엔 마을기업으로 시작하고 고민 끝에 장류 제조에 도전했다. 이 또한 여러 시도 끝에 지금의 장류 3형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장을 모르시는 분이 더 많겠지만 드시는 분은 재구매율이 높아요. 그만큼 장을 아시는 분들이 인정한다는 거 아닐까요?”

 

추석 맞아 9월 30일까지 우체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30% 특별할인 

제품 호응에 탄력을 받은 김 대표는 앞으로 즉석고추장도 출시할 계획으로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개발 중인 고추장엔 “살아있는 유산균이 듬뿍 들어있을 거”라며 “특허 출원 준비도 함께 한다”고 밝혔다. 

제이티의 장류 제품은 농협몰, 우체국 온라인 소핑몰, 따숨몰 등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우체국 쇼핑몰의 매출이 높다. 곧 위메프에서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올 추석 대목을 맞아 9월 30일까지 우체국 온라인 쇼핑몰(https://url.kr/d5erkn)에서는 제이티 장류 3형제를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집에서 장을 담글 상황이 안 되지만 한국의 전통 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이번 기회에 제이티의 발아 장류의 깊고 건강한 맛을 맛보기 바란다. 

김영록 제이티영농조합 대표
김영록 제이티영농조합 대표


농부들 열심히 정직하게 키운 작물 명품으로 팔리길 

전통장류 제조법 위에 더 좋은 맛과 영양을 채우는 기술로 색다르고 건강에 좋은 장을 생산하는 제이티. 이 제이티의 김영록 대표는 판매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농사의 소중함과 건강한 먹거리의 유통보급을 강조했다. 

“우리가 병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거의 식품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방부제 없는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 거지요. 저는 제가 맘 놓고 먹을 장을 만들어요. 그래서 더 신경 써서 장을 만듭니다. 매출만 신경 쓰면 제품에 소홀해질 수 있어요. 우리 기업의 본질은 건강한 먹거리 생산이에요. 우리 같은 기업에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또한 김 대표는 나지막이 바람을 말했다. “농부들이 정직하게 키운 농산물이 헐값으로 팔리는 일도 없으면 좋겠어요. 이왕이면 명품으로 팔리길 기대합니다.”

그러면서 “기회가 온다면 어려운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작업장을 만들어 더불어 같이 잘 사는 농촌으로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콩이라는 작물 한 가지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될 수 있고 해가 되는 음식이 될 수 있다. 제이티영농조합은 서툴러 보이는 농부들이 힘을 합쳐 만든 시골의 작은 마을기업이지만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과 가치를 더욱 많은 사람이 알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들이 잔꾀 부리지 않고 노력한 수고의 대가로 소비자들의 인정과 사랑을 쭉쭉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