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사고가 아닌 산업 재해로 바라보아야!
단순 사고가 아닌 산업 재해로 바라보아야!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1.07.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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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노동자가 바라본 한국사회의 자화상
민주시민 열린강좌 2 라이더유니온 박정훈 위원장 강의 

천안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가 주관하는 민주시민 열린 강좌 두 번째 강의가 지난 8일 성정동 YMCA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강좌는 ‘배달의 민족은 배달을 하지 않는다’의 저자인 라이더 유니언 박정훈 위원장을 초청하여 ‘배달노동자가 바라본 한국사회의 자화상’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박정훈 위원장은 플랫폼 자본과 플랫폼 노동의 현황과 문제, 그리고 배달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설명해 주었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온라인 주문 음식 서비스 거래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배달 노동 의존도는 높아만 지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배달노동자는 약 20만 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플랫폼 배달노동자들의 문제는 특정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된다. 배달노동자의 대부분은 산업안전보건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게 현실이고 대형 배달 앱을 중심으로 ‘빠른 배달’ 마케팅과 함께 AI 프로그램을 통한 강제배차와 배달시간 고지 등으로 배달노동자의 사고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14%가량 증가했다.

박 위원장은 “배달 교통사고를 단순한 교통사고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산업 재해로 바라보아야 한다. 라이더들이 왜 사고의 위험으로 몰리고 있는지 구조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라며 “발전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모두의 것인 데이터를 배타적으로 독점하여 부를 창출하고, 노동자 통제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플랫폼 자본에 대해 사회가 민주주의적으로 통제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라이더 유니온에 가입한 천안지역 거주 조합원
라이더 유니온에 가입한 천안지역 거주 조합원

라이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시민으로서 힘을 보탤 방법에 대한 질문에 박정훈 위원장은 “흔히 소비자로 어떤 실천을 해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시는데, 그것보다는 동료 시민으로서 노동조합 활동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배달을 시킬 때 라이더분들에게 ‘라이더 유니언에 가입하셔서 권리를 찾으세요’ 하고 권해주면 좋겠다.”라고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