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농부의 땀과 정성 가득한 친환경 먹거리 배달해드려요!”
“정직한 농부의 땀과 정성 가득한 친환경 먹거리 배달해드려요!”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1.07.06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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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직배송으로 농촌 살리는 마을기업 ‘협동조합고랑이랑’


협동조합고랑이랑(이하 고랑이랑)은 2013년 1월 창립했다. 때는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이 한창 생겨나기 시작한 후였다. 고랑이랑은 아무리 건강하고 좋은 먹거리를 생산해도 판로 확장이 되지 않는 부분을 고민하다 아산시 송악면 농부들이 직접 살길을 찾아 결성한 협동조합이었다.

2014년 6월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며 본격적인 농산물꾸러미와 반찬꾸러미 사업을 시작했다. 2016년부터는 친환경 로컬푸드 식당도 운영했다. 식당은 반응이 좋았으나 코로나로 문을 닫으면서 안타깝게도 현재는 휴점 중이다. 

중요한 것은 여전히 꾸러미 사업을 유지하고 있으며 회원이 줄지 않고 느리지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10년 가까이 로컬푸드 배송사업이 명맥을 잃지 않고 자리 잡은 저력은 무엇일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우리 농산물 유통 사업 아닌가. 

박사라 사무국장은 “그 힘과 노력은 고랑이랑의 모든 구성원의 의지와 정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큰 갈등 없이 조합의 가치와 신념을 지속가능하게 한 고랑이랑, 그들이 지켜온 실천 행동들을 살펴봤다. 

음식을 준비하는 고랑이랑의 정성

천안 아산 당일 직배송 가능한 꾸러미 호응 높아 

좋은 생각이었다. 품질 좋은 농산물을 직배송으로 지역에 배달하는 것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가능한 한 더 몸에 좋은 것으로, 더 좋은 가격으로, 더 신선하게 먹는다면 반대할 사람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지역에서 난 먹거리를 우리는 오랫동안 도매상을 거쳐 우리 식탁에 올려왔다. 

아산시는 몇 년 전부터 로컬푸드 매장을 관내에 설치해 지역 농부들의 판로를 열어주었고 이젠 시민들도 로컬푸드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그렇지만 바쁜 현대인들의 식사 준비를 충족해주긴 어려웠다. 최근 전국적으로 식품 택배 물량이 증가한 것도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각기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식생활 소비에 따른 것이 아닐까 싶다.

고랑이랑은 이 점에 착안해 일찌감치 농산물 직거래를 도입해서 농부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고랑이랑의 노력은 2019년 로컬푸드 사회적모델 경진대회에서 우수활동사례로 우수상을 수상하며 더욱 인정받았다.

농산물 꾸러미 '담뿍'
'반찬 꾸러미'에 들어가는 반찬류

식사 준비를 더 편리하고 더 건강하게 해주는 꾸러미 3형제 

고랑이랑엔 먼저 ‘담뿍’이란 이름의 농산물꾸러미가 있다. 제철 생산한 채소와 과일, 손두부, 인기 많은 소소란 달걀, 국산 참기름·들기름 등을 담뿍 담아 생산과 동시에 천안 아산 지역에 직배송한다. 소비자들은 지역에서 이보다 더 신선하고 깨끗한 친환경 먹거리를 먹기 어려울 정도다. 

또한, 고랑이랑에서는 자부심 솟는 정직한 농부들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로 반찬을 만들어 배송하는 반찬 꾸러미가 있다. 신선한 농산물인 데다 국산 천연 조미료를 이용해 만든 반찬을 당일 배송하므로 호응이 없을 수 없다. 반찬 만들기에 자신이 없거나 만들 시간이 부족한 경우 특히 맞벌이 경우에 매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새로운 제철 채소 반찬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기 반찬류도 무항생제 닭고기와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사용한다. 생소한 반찬을 알게 되고 맛보는 일은 여러모로 즐겁고 건강한 이익이 된다. 

사실 집에서 천연 조미료만으로 다양한 반찬을 매일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웬만한 주부들은 다 안다. 그렇게 정성 들여 만들었어도 맛이 없다고 타박을 들을라치면 누가 반찬을 만들고 싶겠나. 

고랑이랑을 이용하면 이런 걱정을 뚝 떼어도 좋다. 고랑이랑에서 음식을 만드는 주부들은 기본 손맛이 있는 데다 이곳에서 일한 경력이 쌓여 음식 만드는 건 일가견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알찬꾸러미를 이용하면 본인 취향에 맞게 농산물을 선택할 수 있다. 해산물도 인증받은 식품으로 구성해서 배송한다. 이미 많은 주부가 고랑이랑 농산물과 반찬을 이용하는 것을 보면 고랑이랑을 이용하는 것이 건강도 더 챙기고 시간도 아끼며 삶에서 더 풍요로운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박사라 고랑이랑 사무국장은 “처음 협동조합이 생길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회원으로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 완전 가족 같다. 그런 분들은 정말 우리 농산물의 가치와 고랑이랑의 정직한 수고를 알아주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직접 선택해서 주문하면 배송해주는 '알찬 꾸러미' 

청년들 둥지 튼 고랑이랑, 사람 냄새 풍기는 소식지 꾸준히 전해 

2017년 사회적기업으로도 인증받은 고랑이랑은 80여 명의 농부와 소비자가 함께해온 조합이다. 최근 청년일자리사업비를 지원받아 고용한 청년들이 고랑이랑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사라 사무국장은 “일자리 지원이 끝난 후 1명은 직고용해서 계속 고랑이랑에서 일하고 있다. 청년들이 있으니 더 활기차고 일도 잘한다. 회원 관리나 홍보 등도 주도적으로 일해서 고맙다. 앞으로도 이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꾸러미에 담아서 보내는 소식지엔 농부 인터뷰도 싣고 농산물 이야기와 상품, 꾸러미 이야기도 싣는다. 이용 회원들은 소식지를 읽으며 농부들의 수고를 더 잘 알게 되고 자신이 먹는 먹거리가 어떤 정성으로 생산한 것인지,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된다. 

하지만 마을기업도 기업인지라 특히 소비자를 상대하는 최전선의 기업인데 힘든 부분도 적지 않다. 

박 사무국장은 “개인 소비자를 일일이 뚫어야 한다. 또 지속적이고 자발적으로 소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먹거리 인식 있는 소비자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또 농부가 원하는 가격을 주고 싶고 소비자들에겐 적당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싶다. 그러다 보니 유통마진이 적다. 농부와 상생하는 가치로 시작한 조합인데 생산자가 늘어난 데다 경영 부분에 한계가 생긴다”며 웃는 얼굴로 애로사항을 풀었다. 

수확한 농산물을 씻고 소분하고 보관하고 가공 요리하고 배송하는 등의 일들은 생각보다 잔일이 많다. 그러면서도 하나하나 중요한 과정이다. 잘못 배송하는 일이 없어야 하니까. 그러다 보니 노동집약적인 일이 될 수밖에. 

박 사무국장은 “돈을 많이 벌진 못한다. 확산성 부족의 한계는 있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치 있는 일로 생각하며 열의와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고랑이랑엔 함께한다. 고랑이랑의 복인지 우린 큰 갈등이 없어서 다행이다. 고랑이랑이 이러한 가치를 가진 괜찮은 곳으로 청년들에게도 인식되길 바란다. 그게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랑이랑에서 일하는 가족
고랑이랑에서 일하는 사람들. 맨 왼쪽부터 김태형 이사장, 박사라 사무국장. 청년들과 조리원들

“더 많은 사람이 환경과 건강 생각한 먹거리 선택할 수 있도록” 

박 사무국장은 “고랑이랑은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소비자들은 직접 먹어보고 ‘거짓이 아니구나’를 안다. 사람들이 믿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구매도 가능해 고랑이랑 홈페이지(www.gorangcoop.co.kr)에서 물품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된다. 회원 가입 후 가능하다. 아산 앉은뱅이밀로 만든 제터먹이 국수, 아산 쌀로 만든 달칩, 볶은 참깨, 제철 채소, 과일, 곡식, 소소란, 두부, 장류, 유기인증 미역, 김도 판매하며 유제품과 건어물, 해조류도 있다. 

고랑이랑은 현재 농부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계속 생산하고 농산물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소비자를 늘려 친환경 먹거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씨앗기금을 신청받고 있다. 

“좋은 사업을 하는 기업이 오래 유지되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기업이 늘어나길 바라고 있어요. 땅으로 돌려주는 순환농사와 자원순환, 우리 씨앗을 보존하며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마을공동체를 위한 기금을 모으는 거죠. 많은 분이 동참해주시길 기대해요. 고랑이랑은 앞으로도 정직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유통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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