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광덕산은 우리가 지킨다!”
“주말 광덕산은 우리가 지킨다!”
  • 시민리포터 김경숙
  • 승인 2021.05.02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방서와 연계하는 재난구조단 ‘천안시 산악구조대’

지난달 11일 오전 9시, 광덕산 쉼터 안에 위치한 천안시 산악구조대에는 12명의 대원이 구조활동을 위해 본인들의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 출발준비가 끝나자 그중 한 대원은 소방서에 출근과 인원 보고를 했다. 이후 대원들은 정자팀, 장군바위팀과 부용묘팀으로 나눠 환경정화 활동을 시작했다.

대원들은 광덕산 초소까지 산행하며 산 곳곳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줍깅(스웨덴어의 줍다(plocka up)와 영어단어 달리기(jogging)의 합성어인 ‘플로깅(plogging)’ 봉사활동으로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하는 신조어) 활동을 했다. 

이날은 등산로 중간에 고사목이 넘어져 있어 잘라내고 한쪽으로 치우는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3월에는 광덕산 정상에서 석류봉 가는 쪽의 밧줄이 낡아서 위험하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낡은 밧줄을 교체하는 작업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산행을 하면서 등산로 주변에 등산객들의 보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작업은 중요한 활동 중의 하나이다.

광덕산 정상에 위치한 초소까지 등하산 시 등산객에게 올바른 등산문화 지도와 홍보를 하는 것도 대원들의 몫이다. 5월 15일까지는 산불조심기간이다. 이날도 등산객 중 한 팀이 불을 피워놓고 있는 장면을 목격해 주의를 주었다. 또한 하산 시에는 시간이 늦었으니 너무 높은 곳까지 등산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천안시 산악구조대는 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에서 구조 역할을 하기 위해 응급처치 교육도 실시한다. 산악구조대의 역할은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환자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응급처치강사 자격증을 가진 최성이 산악구조대장은 대원들에게 ‘심폐소생술’, ‘기도폐쇄술’, 골절상을 입은 환자를 대하는 기초 응급처치법 등을 틈나는 대로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대원들은 연2회 소방서와 연계하여 교육을 받고 있다. 

2016년부터 산악구조대 활동을 시작하며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등산지도사와 산악안전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하게 되었다는 최성이 대장은 광덕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광덕산은 천안시민들이 많이 찾는 동네 뒷산 같지만 만만한 산은 아니다. 산을 찾을 때 기본적인 복장, 준비물은 갖추었으면 좋겠다”며 “우리나라 산들이 대부분 암산(바위산)이 많기 때문에 다칠 우려가 크다. 날씨가 더워져도 긴소매, 긴바지를 입고 물 정도는 갖고 등산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최 대장은 “이미 많은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LNT((Leave No Trace), 미국 국립공원 환경단체의 주도로 시작된 환경 운동으로 장소나 상황과 관계없이 모든 야외 활동에서 사람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지침으로 ‘흔적 남기지 않기’라는 의미이다.)를 전파하고 싶다”며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것보다 처음부터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5월부터 올바른 등산문화를 위한 등산교실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안시 재난구조단 연합회에는 8개의 소속단체가 있다. 그중 하나인 천안시 산악구조대는 자원봉사단체로 산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가입해서 활동할 수 있는 곳이다. 활동시간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이며 날짜는 본인이 선택 가능하다.

문의 : 산악구조대장 010-6602-2336

시민리포터 김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