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별’ 등 영화감상문 공모...장애 인식개선 계기 마련
‘달팽이의 별’ 등 영화감상문 공모...장애 인식개선 계기 마련
  • 시민리포터 신영현
  • 승인 2021.05.0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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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천안시 장애인의 날 기념식 주관한 (사)아르크

“태어나서 한 번도 별을 본 적이 없지만 별이 있다는 것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현실에서 보지 못하는 것은 꿈속에서도 볼 수 없다. 나는 꿈속에서도 장애인이니까.”

이 말들은 현재 천안에 사는 장애인 부부의 일상을 담담히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달팽이의 꿈’에서 주인공 시청각장애인 영찬씨가 육성으로 담담히 전하는 말들이다. 그는, 어린 시절 사고로 심하게 척추를 다쳤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 또 다른 장애인 순호씨를 만나 결혼했다. 이들 부부가 서로의 손끝을 통해 수많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 사랑하며 힘들어도 사회와 소통하며 행복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담담한 감동을 안긴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평소 이웃의 장애나 장애인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에게도 다시 한번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며 장애 이웃과 사회적 환경을 생각해보게 하는 건 아닐까. 

지난달 21일(수)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열린 제41회 천안시 장애인의 날 행사에는 4월 초부터 진행한 영화감상문 공모에 입상한 10명의 수상자의 시상식과 감상문 낭독 순서가 있었다. 

장애인의 일상을 담은 ‘태몽’과 ‘달팽이의 별’ 등 두 편의 영화를 미리 온라인으로 감상하고 영화감상문을 공모한 진짜 이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개선에 있지 않았을까?

장애인식 개선 위해 영화 ‘태몽’ 등 온라인으로 감상케 해

(사)아르크 최재권 이사장은 “장애인의 날 행사만큼은 장애인 단체들이 직접 나서 단 하루라도 진짜 장애인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장애인을 위한 품격있는 행사로 준비하자는 데 목표를 뒀다”고 밝혔다. 

초기 기획안은 아르크가 직접 틀을 잡고 천안시 등록 9개 장애인단체에 모두 협조를 요청하고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3차례 전체 회의와 온라인 회의를 통해 두 편의 영화를 직접 선정했다, 온·오프로 진행된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공모전에 입상한 유은하씨의 영화감상문 낭독과 9개 장애인단체 대표자들이 함께 참여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 깜짝 공연인 합창 등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지친 장애 가족들에게 특별한 하루 됐길 

참석한 80여 명의 장애인과 가족들은 특별 공연과 장애 당사자와 박상돈 시장과 온라인 대화 등을 지켜보며 그 어느 해 보다 풍성하고 뜻깊은 행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 직접 감상문을 낭독하며 울먹인 유은하씨는 “동생이 장애인이어서 특수교사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달팽이의 별 영화를 보며 장애인을 그동안 많이 이해한다고 생각한 스스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의 소감은 다시 한번 우리 주변의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인식 제고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이번 행사를 온라인으로 지켜보며 단순히 말뿐이 아닌,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을 위한, 진정한 관심과 애정이 느껴지는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날 행사를 함께한 모든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도 코로나19로 지친 일상 속에서, 이날 하루가 조금은 따뜻하고 특별한 장애인의 날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을 기대해본다. 

시민리포터 신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