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헤이 다른 구단에 방출?” 구단주 입장에 시민사회 재차 공분 
“료헤이 다른 구단에 방출?” 구단주 입장에 시민사회 재차 공분 
  • 지유석 기자
  • 승인 2021.04.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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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헤이퇴출공동행동, 오세현 시장 면담 내용 공개 고강도 투쟁 예고 
‘료헤이 선수의 일방적 계약해지는 어렵고 타 구단에 방출하겠다’는 아산시와 아산FC 구단의 입장이 더 큰 공분을 불러오고 있다.
‘료헤이 선수의 일방적 계약해지는 어렵고 타 구단에 방출하겠다’는 아산시와 아산FC 구단의 입장이 더 큰 공분을 불러오고 있다.

충남아산프로축구단(아래 아산FC, 구단주 오세현 아산시장) 소속 미드필더 미치부치 료헤이 선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구단주인 오세현 아산시장과 면담 내용을 13일(화) 공개했다. 

오 시장은 12일(월) 공동행동과의 면담에서 "조속히 이 문제를 수습하겠다. 하지만 계약해지를 하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이에 대한 책임 역시 아산FC가 져야 한다"며 료헤이 선수 방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공동행동은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면서 오 시장이 "료헤이 선수를 계약해지를 통한 퇴출이 아닌 법적 계약만료 기간에 정리할 방침이며 료헤이 선수를 영입하고자 하는 국내 다른 구단에게 방출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알렸다. 

공동행동은 또 "일련의 영입과정에 책임이 있는 이운종 대표이사가 말한 무한 책임은 대표이사직을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운종 대표이사는 자신의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며 이운종 대표이사 퇴진을 거듭 압박했다. 

무엇보다 법적 계약만료 기간에 정리하겠다는 오 시장의 입장표명은 더 큰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아산FC 구단 역시 료헤이 선수를 여름 이적 시장에 내놓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아산FC는 K리그2 3위에 올라 있고 료헤이 선수는 매 경기 선발출전하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중이다. 저간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오 시장과 구단 방침은 법적 분쟁을 피하고 선수의 상품가치를 높여 이득을 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에 대해 공동행동은 "(료헤이 선수가) 아산은 안 되고 다른 지역구단은 된다는 말인가? 행정관료 출신의 아산시장이 가지고 있는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 아산시민에게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다줄지 뻔히 보이는 대목"이라며 오 시장을 규탄했다. 

인사조치 역시 논란거리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오 시장은 박성관 아산FC 단장을 업무정지 시켰다고 했다.

공동행동은 "선수영입 책임은 분명 대표이사에게 있는데 아산시장은 그 책임을 선수단 단장에게만 물은 셈"이라며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석연치 않은 선수영입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도 없을 뿐 아니라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는 아산시와 아산FC의 행태를 더 이상 눈 뜨고 볼 수 없다"며 고강도 투쟁을 예고했다. 

지유석 기자
iron_heel@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