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리의혹 받는 대학교수가 주민 대표 입후보? 
각종 비리의혹 받는 대학교수가 주민 대표 입후보? 
  • 지유석 기자
  • 승인 2021.04.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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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대 이충영 교수 동대표 후보로…주민 “이권개입 여지 있어” 반발 

 

각종 비리의혹을 받는 천안 나사렛대 태권도학과 이충영 교수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동대표 후보로 나서 주민들 사이에 우려가 일고 있다.
각종 비리의혹을 받는 천안 나사렛대 태권도학과 이충영 교수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동대표 후보로 나서 주민들 사이에 우려가 일고 있다.

각종 비리의혹을 받는 지역 사립대학 교수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동대표 후보로 나서 주민들 사이에 우려가 일고 있다. 장본인은 천안 나사렛대 태권도학과 학과장 이충영 교수다. 

이 교수는 연구부정과 시 지원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으며 관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또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은 불법 자격증 발급 혐의를 인정해 이 교수에 대해 300만원 벌금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정식 재판을 청구했으며, 첫 심리는 15일(목) 오전 열릴 예정이다. 

또 최근엔 자신이 학과장으로 있는 태권도학과에서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일도 불거졌다. 

그런데 이 교수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동대표로 단독 입후보했다. 입주자 과반수가 찬성하면 이 교수는 2년 임기의 동대표를 맡게 된다. 투표는 7일(수) 실시된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라고 소개한 제보자 A씨는 이 같은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제보자는 "인터넷에서 이 교수를 검색해보니 각종 비리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사람이 동대표가 되면 각종 이권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 아닌가"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나사렛대 학내 공동체 안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학내 구성원 B씨는 "이 교수는 책임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법과 꼼수를 일삼아왔다"며 "공적 청렴성과 윤리의식이 결여된 사람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풀뿌리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건 민주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규정상 이 교수의 동대표 입후보에 아무런 결격사유가 없다. 해당 아파트 규정에 따르면 ▲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고 그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로부터 2년이 경과하지 않았거나 ▲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선고를 받고 유예기간 중인 경우만을 결격사유로 하고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현재로선 입후보에 아무런 결격사유가 없다. 또 동대표가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기자는 이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신은 오지 않았다. 

지유석 기자 
iron_heel@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