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FC 승리가도 질주, 료헤이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 
아산FC 승리가도 질주, 료헤이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 
  • 지유석 기자
  • 승인 2021.04.03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산시 인권센터, 홈 2연승 상관없이 료헤이 관련 진상조사 하기로
공동행동, “도비와 시비로 운영하는 아산FC 공익성 최우선해야” 
아산FC는 3일(토) 오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경남FC와 홈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료헤이 선수(사진 가운데 푸른색 유니폼)가 선발출전했다.
아산FC는 3일(토) 오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경남FC와 홈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료헤이 선수(사진 가운데 푸른색 유니폼)가 선발출전했다.

K리그 2 충남아산 프로축구단(아래 아산FC) 소속 미드필더 료헤이 선수 영입 논란이 복잡한 양상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아산FC는 3일(토) 오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이승재, 최규백 선수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아산FC는 지난주 열린 FA컵 경기에 이어 홈경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엔 논란의 중심인 료헤이 선수가 선발 출전했다. 료헤이 선수는 이날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과감한 돌파와 슈팅으로 공격 활로를 열어줬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아산FC는 종합전적 2승 1무 2패 승점 7점으로 K리그2 3위로 올라섰다. K리그2는 정규리그 1위팀이 1부 리그로 자동승격하고 2위는 승강플레이오프, 3·4위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자격을 얻는다. 따라서 아산FC가 정규리그 내내 현재 순위를 유지한다면 1부 리그 승격도 바라볼 수 있다. 

아산FC는 료헤이 선수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를 의식한 듯 료헤이 선수도 K리그2 득점 순위 2위에 올라 있고,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산 등 충남지역 시민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이날 경기가 열리는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료헤이 영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은 경기가 열리는 날엔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경기가 없는 평일엔 아산시청·온양온천역 광장 등에서 시위를 이어 나가는 중이다.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은 경기가 열리는 날엔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경기가 없는 평일엔 아산시청·온양온천역 광장 등에서 시위를 이어 나가는 중이다.

공동행동은 경기가 없는 평일엔 아산시청, 온양온천역 광장 등에서 시위를 이어 나가는 중이다. 공동행동은 또 지난달 30일(화)부터 료헤이 퇴출을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공동행동은 서명운동에 들어가면서 "아산FC는 충남도비 20억, 아산시비 20억을 들여 운영하는 시민구단으로 공익성을 최우선에 둬야 하는 구단이다. 그런데 구단은 총42억원의 고액체납자인 구단 대표이사, 일본에서 상습여성폭력으로 팀에서 방출된 미치부치 료헤이 선수 영입,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문제를 일으킨 이상민 선수의 영입으로 연일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료헤이 선수 영입에 대해선 "환호성을 지르는 우리 도민, 시민들을 우롱하는 행태다. 여성의 머리를 차던 발로 축구공을 차는 료헤이를 보면 칼을 들고 여성에게 협박하던 그 얼굴이 너무 소름 끼쳐서 잊히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산시 차원에서도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아산시 시·도의원들은 아산시와 충남도에 아산FC 운영 전반에 제기된 문제 전반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다. 다음 날인 30일(화)엔 아산시청 산하 아산인권센터가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보고서를 내고 이를 구단주인 오세현 아산시장에 권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구단은 신중한 입장이다. 이날 경기 후 만난 구단 관계자는 "이 모든 움직임을 모르지 않지만 어떤 행동을 취하면 반발이 일 여지가 없지 않다. 그저 자숙하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말을 아꼈다. 

지유석 기자 
iron_heel@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