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또 다른 역사왜곡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기억하자!
일본의 또 다른 역사왜곡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기억하자!
  • 시민리포터 우연주
  • 승인 2021.04.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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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한일재일시민연대의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
1923역사관 전경
1923역사관 전경

최근 ‘위안부 망언’을 했던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과거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이 정당하다는 논문이 확인돼 또 한 번 파장을 일으켰다. 비판을 받은 해당 논문은 램지어 교수가 수정하기로 했지만, 일본의 역사왜곡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간토대학살은 1923년에 일본 간토 지역에서 10만여 명 이상이 사망한 대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6000여 명이 넘는 조선인이 학살당한 사건이다. 사건이 일어난 지 98년이 되었지만, 일본 정부는 아무런 공식 입장이 없으며, 우리 정부 역시 일본 정부에 사과나 진상규명에 대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토대학살을 조사하고, 기억하고, 교육하기 위해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을 천안 병천에 민간의 노력으로 지난해 9월 1일 개관했다.

김종수 대표

역사를 기억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할 때

1923역사관에는 김종수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대표가 2006년부터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간토학살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한 내용들과 일본 각 지역에서 기증한 ‘간토대학살’에 관한 기록, 도서, 사료들, 일본 현장에 세워진 간토대학살 희생자 추모비의 탁본 등이 전시돼 있다.

김종수 대표는 “일본 정부가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계엄령 선포 후, 자경단을 이용해 조선인들을 학살한 것은 국가적 책임”이라며 “3.1운동에서 간토로 이어진 참사는 학살의 역사이자 조선인 탄압의 역사이다. 당시 조선인 외에 다수의 중국인과 일본인 반정부주의자들도 살해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06년 간토대학살을 목격했던 일본인 할머니의 증언과 2007년 도쿄에서 열린 간토대학살에 관한 전시회를 보며, 많은 사람이 죽은 참사를 국가가 무관심하게 버려뒀다고 생각했다”며 “부끄럽고 책임감을 느껴 간토대학살 진상규명에 매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23역사관은 역사를 올바로 기억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역사관이 독립기념관과 아우내만세운동의 역사적 숨결이 깃든 동네인 천안 병천에 터를 잡아 더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엿장수 구학영
엿장수 구학영

간토대지진서 희생된 조선인 이야기 ‘엿장수 구학영’

간토대학살 때 희생된 조선인 중 이름이 적힌 묘비가 발굴된 희생자는 ‘강대흥’, ‘구학영’이다. 김종수 대표는 이중 묘비에 이름, 고향 주소, 나이가 새겨진 구학영의 자료를 모아 ‘엿장수 구학영’이라는 책을 지난달에 출간했다. 구학영은 당시 28세의 청년으로 사이타마현의 마을 사람들이 좋아하던 엿장수로 살다가 희생당했다.

김 대표는 “당시에 희생당한 조선인들의 유족을 찾고 희생자들의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고,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21대 국회가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우리 정부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치 :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5길 32-35
문의 : 041-552-1923

시민리포터 우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