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 ‘학폭’ 논란 속 지역대학 운동부 선배가 후배 때려
스포츠 스타 ‘학폭’ 논란 속 지역대학 운동부 선배가 후배 때려
  • 지유석 기자
  • 승인 2021.03.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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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대 태권도학과 ‘학폭’…피해자 측 “학교 측 은폐에만 급급” 분통 
나사렛대 태권도학과에서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학과 이충영 학과장은 각종 비리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나사렛대 태권도학과에서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학과 이충영 학과장은 각종 비리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 유명 스포츠 선수의 학폭 의혹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학 태권도학과에서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진원지는 천안 나사렛대학교다. 이 학교 태권도학과 2학년인 A 씨는 지난 24일(수) 새벽 3시경 1년 선배인 B 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A 씨는 이로 인해 머리, 목, 허리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에 앞서 A 씨는 4학년 선배에게도 몽둥이로 맞았고, 이를 코치에게 알렸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 B 씨가 1학년 후배를 때린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B 씨는 앙심을 품고 A 씨를 불러내 폭행을 가한 것이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학교의 행태에 분노해 이 사건을 외부로 알리기로 결심했다. 학부모 C 씨는 “감독, 코치가 어떻게든 사건을 덮으려고 해 언론에 제보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사실 이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다. 학교 측은 사태 수습에 여전히 미온적인데 이번 일이 비단 이 학교뿐만 아니라 수많은 운동부 감독, 코치에게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학교 내부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태권도학과와 관련, 이충영 학과장은 연구부정·시지원금 횡령 의혹을 받는 데다 불법 자격증 발급 등으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내 구성원은 "그간 벌어진 일들에 비추어 볼 때 태권도학과 교수진들은 불법행위를 정당화하기 급급한 의식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기자는 학교 측 입장을 듣고자 김창휘 교무처장, 태권도학과 이충영 학과장 등 관계자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다. 

지유석 기자 
iron_heel@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