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료헤이 선전했지만, 퇴출 압박은 진행형 
‘데이트 폭력’ 료헤이 선전했지만, 퇴출 압박은 진행형 
  • 지유석 기자
  • 승인 2021.03.1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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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1도움 활약에 구단은 반색, 지역 시민사회 ‘폭력은 기량과 무관’
아산FC 홈경기가 열렸던 지난 13일(토) 오후 충남 시민사회연대회의와 충남 여성단체는 료헤이 선수 방출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아산FC 홈경기가 열렸던 지난 13일(토) 오후 충남 시민사회연대회의와 충남 여성단체는 료헤이 선수 방출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데이트 폭력 전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아산FC 소속 미치부치 료헤이 선수가 홈경기에서 선전을 펼쳤다. 그러나 료헤이 선수 방출을 촉구하는 지역 시민사회의 압력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 양상이다. 

료헤이 선수는 지난 13일(토)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논란을 의식한 듯 경기 후엔 "대단히 죄송하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료헤이 선수의 활약에 구단은 반색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산FC 구단은 료헤이 선수를 '맨 오브 더 매치'(수훈선수)로 선정하며 한껏 치켜세웠다. 박동혁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료헤이 선수가) 논란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고,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며 료헤이 선수를 다독였다. 

‘데이트 폭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료헤이 선수(푸른색 유니폼)는 13일(토)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데이트 폭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료헤이 선수(푸른색 유니폼)는 13일(토)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료헤이 선수 퇴출을 촉구해온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온도 차는 여전하다. 익명을 요구한 활동가 A씨는 "개인적인 견해지만 료헤이 선수의 기량과 데이트 폭력은 무관하다. 뛰어난 선수면 여성에게 폭력을 가해도 괜찮은가?"라고 되물었다. 활동가 B씨도 "퇴출 운동은 선수 개인의 기량과 무관하다"고 못 박았다. 

또 료헤이 선수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정작 피해 여성에게 사과는 없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구단 공식 입장과 무관하게 일본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까지 구단이 책임질 수는 없다고 본다.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지유석 기자
iron_heel@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