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논란 료헤이, 아산FC에 첫 승 안겨 
‘데이트 폭력’ 논란 료헤이, 아산FC에 첫 승 안겨 
  • 지유석 기자
  • 승인 2021.03.13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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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1도움 맹활약…아산 시민단체 ‘경기력 무관하게 방출해야’
데이트 폭력 전력으로 논란이 일었던 미치부치 료헤이 선수가 13일(토)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료헤이 선수는 논란을 의식한 듯 차분한 태도로 임했다.
데이트 폭력 전력으로 논란이 일었던 미치부치 료헤이 선수가 13일(토)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료헤이 선수는 논란을 의식한 듯 차분한 태도로 임했다.

데이트 폭력 전력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아산FC 일본 출신 미드필더 미치부치 료헤이(道諒平) 선수가 첫 경기에 나서 2골 1도움을 올렸다. 

료헤이 선수는 경기 후 구단과 시민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료헤이 선수 퇴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3일(토) 오후 아산 이순신종합경기장에선 '하나원큐 K리그2 2021' 아산FC 대 부산아이파크의 경기가 열렸다. 료헤이 선수는 이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료헤이 선수는 경기 내내 쉼 없이 뛰었고,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경기 중반엔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러다 전반 43분 첫 골을 넣었다. 후반에도 료헤이는 지칠 줄 몰랐다. 후반 29분 김인균의 골을 도왔고 후반 39분엔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경기에선 아산FC가 부산에 4대 0 대승을 거뒀다. 아산FC는 시즌 첫 승리를 챙겼고, 료헤이 선수는 팀이 넣은 세 골에 관여했다. 

료헤이 선수는 경기 내내 부지런히 뛰었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료헤이 선수는 이 경기에서 팀이 넣은 4골 중 3골에 관여했다. (앞쪽 파란 옷이 료헤이)
료헤이 선수는 경기 내내 부지런히 뛰었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료헤이 선수는 이 경기에서 팀이 넣은 4골 중 3골에 관여했다. (앞쪽 파란 유니폼이 료헤이)

료헤이 ‘미친 존재감’에 안도한 감독·경영진 

박동혁 감독은 경기 종료 직전 료헤이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일부 관중들은 료헤이의 이름을 연호하며 격려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고개를 숙였던 구단 관계자들도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이종운 아산FC 대표는 ""구단이 처한 어려움만 생각한, 시민구단의 가치에 어긋난 영입"이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료헤이 선수의 방출에 대해선 위약금 등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료헤이 선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부담이 큰 경기였는데 2골을 넣었고, 팀에 중요한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는 판단이다. 오늘 경기로 봤을 때는 만족스럽다"며 흡족해했다. 

논란을 의식한 듯 료헤이 선수는 차분한 태도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료헤이 선수는 자신을 둘러싼 데이트 폭력 논란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구단인 아산FC에 감사하고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 아산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먼저 아산FC의 1부 리그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봉사활동도 하고자 한다"라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료헤이 선수 영입에 반발했던 시민사회단체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충남 시민사회연대회의와 충남 여성단체는 경기가 열리는 이순신종합운동장 주변에서 료헤이 선수 방출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료헤이 선수의 선전도 시만단체의 입장 변화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협의회 측은 "(료헤이 선수의) 경기력이 뛰어나면 방출 요구를 철회해야 하나? 경기력이나 경기결과와 무관하게 방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행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지유석 기자 
iron_heel@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