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몸 낮춘 아산FC, 선수 거취엔 ‘난색’
한껏 몸 낮춘 아산FC, 선수 거취엔 ‘난색’
  • 지유석 기자
  • 승인 2021.03.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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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자청해 잘못 시인, 지역사회 여론 여전히 싸늘

 

아산FC 구단이 최근 불거진 선수 영입 논란과 관련, 13일(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인 료헤이 선수 방출엔 난색을 표시했다. 박성관 단장, 이종운 대표이사, 함윤수 사무국장(사진 왼쪽부터)은 기자회견 뒤 고개를 숙였다.
아산FC 구단이 최근 불거진 선수 영입 논란과 관련, 13일(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인 료헤이 선수 방출엔 난색을 표시했다. 박성관 단장, 이종운 대표이사, 함윤수 사무국장(사진 왼쪽부터)은 기자회견 뒤 고개를 숙였다.

아산FC 구단이 최근 불거진 선수 영입 논란과 관련, 한껏 몸을 낮췄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인 미치부치 료헤이 선수의 방출에 대해선 난색을 표시했다. 

아산FC 구단은 13일(토) 오전 아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엔 이운종 대표이사, 박성관 단장 등 구단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운종 대표이사는 료헤이 선수 영입과 관련, "창단 2년 차인 올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했고, 실력 있는 선수를 저연봉으로 영입하고자 하는 과욕으로 법적 문제 여부에 중점을 두고 윤리적인 부분을 간과했다"며 "구단이 처한 어려움만 생각한, 시민구단의 가치에 어긋난 영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영입 검토단계부터 철저히 배제할 수 있도록 선수단 운영 규정에 명시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향후 비슷한 사례 재발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료헤이 선수의 거취에 대해선 "선수 방출은 법적인 문제와 잔여 연봉을 포함한 위약금을 지급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구단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방출은 매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산FC 구단이 최근 불거진 선수 영입 논란과 관련, 13일(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나 이종운 대표는 료헤이 선수 방출에 대해선 난색을 표시했다.
아산FC 구단이 최근 불거진 선수 영입 논란과 관련, 13일(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나 이종운 대표는 료헤이 선수 방출에 대해선 난색을 표시했다.

구단이 선수영입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음을 시인했지만, 료헤이 선수를 잔류시키기로 한 점은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다. 이미 아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아산FC 홈경기가 열리는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료헤이 선수 방출을 촉구하는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행정 미숙이란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구단에 선수 영입 전담부서가 없다는 점은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없지 않다.

이와 관련, 이종운 대표이사는 "구단마다 전력강화부를 두고 선수 영입을 전담하지만 아산FC 구단은 어려운 경영조건으로 인해 전담부서 없이 운영하는 실정"이라면서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전담부서 필요성을 절감했다. 전담 스카우터를 두는 등 여건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관 단장도 "신생구단이라 미숙한 점이 많다"며 양해를 구했다. 

기자회견 뒤 박성관 단장, 이종운 대표, 함윤수 사무국장 등 구단 경영진은 머리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구단이 방출에 난색을 표하면서 료헤이 선수 거취를 둘러싸고 한동안 진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유석 기자 
iron_heel@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