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0일 복직을 촉구하며 부산에서 출발해 청와대까지 '김진숙 희망뚜벅이' 도보 행진을 시작했던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천안을 찾았다.
김 지도위원과 행진단은 28일(목)부터 충남 일정에 들어갔다. 행진단은 이날 조치원 몬산토코리아육종연구소를 출발해 29일 천안시 동남구 천안흥타령관에 도착했다. 김 지도위원과 행진단은 30일 오전 천안흥타령관을 출발해 직산읍까지 행진에 나섰다.
1981년 한진중공업(당시 대한조선공사)에 용접공으로 입사한 김 지도위원은 1986년 7월 해고됐다.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홍보물을 배포했다는 게 해고 이유였다. 이에 대해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 ‘김진숙의 해고는 부당하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사측은 복직을 거부했고, 김 지도위원의 정년 시한인 2020년 12월 31일까지 이 같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4월 희망퇴직을 받는 등 인력감축 움직임도 보였다. 김 지도위원은 복직과 함께 구조조정에 반대해 도보 행진에 나선 것이다.
김 지도위원은 앞서 지난 2011년엔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에 반대해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209일 동안 고공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김 지도위원의 농성에 연대하기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1만여 명의 시민이 희망버스를 타고 영도조선소를 찾기도 했다.
현재 김 지도위원은 암 투병 중이다. 김 지도위원은 행진에 나서기 전 "온 힘을 다해 버티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또 해고 시한 만료와 관련해선 "해고노동자에게 시한은 없다"고 못 박았다.
30일 '김진숙 희망뚜벅이' 천안 일정엔 충남 천안지역 시민 약 100여 명이 참여했다.
지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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