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20여 명 ‘인터콥’ 열방센터 다녀갔다 
천안에서 20여 명 ‘인터콥’ 열방센터 다녀갔다 
  • 지유석 기자
  • 승인 2021.01.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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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방역당국 동선 파악 중, 12월 인터콥 관련 확진자 의혹 일기도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이 운영하는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확진이 잇따르는 가운데 천안지역에서도 방문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시 감염병대응센터(이하 대응센터) 측은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명단을 통해 천안시 거주자 20여 명이 열방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했다. 명단은 추가로 더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천안시 쌍용동에 있는 은혜교회는 지난해 12월 26일 0시 기준 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 확진자 중 일부가 인터콥 집회에 다녀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제보자는 A씨는 "이 교회 A 전도사와 복수의 장년층 성도들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는데, 전도사와 접촉이 잦은 청년들 중 일부가 인터콥 집회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알렸었다. 

개신교계 해외 선교단체 인터콥이 운영하는 경북 상주 BJT 열방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천안에서도 20여 명이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드러났다.
개신교계 해외 선교단체 인터콥이 운영하는 경북 상주 BJT 열방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천안에서도 20여 명이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콥 계열 BTJ 열방센터가 집단확진 진원지로 떠오르면서 인터콥의 선교방식이 도마 위에 오르는 중이다. 

지난 2014년 7월 이 단체 소속 청년들은 불교 성지인 인도 마하보디 사원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이른바 '땅 밟기' 기도를 해 파문을 일으켰다. 인터콥 측은 의혹을 부인해 오다가 1년 뒤인 2015년 7월 "청년들은 단기선교 여행 중에 유명한 불교사원을 단순히 관광 차원에서 들어갔고 타종교시설에 유해한 과격 활동을 하기 위한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단체를 이끄는 최바울 대표의 신앙관도 의심을 사고 있다. 최 대표가 지난해 7월 "빌 게이츠 같은 기술 부자들이 코로나19 백신으로 사람의 디엔에이를 바꾸고 세계를 통제하려 든다", “백신을 맞으면 세계가 그들의 노예가 된다”고 한 설교 내용이 알려지며 논란을 불러왔다. 

여기에 BTJ 열방센터 방문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도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해, 방역당국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천안시 방역당국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천안시 감염병대응센터 관계자는 "열방센터를 다녀간 것으로 의심되는 천안지역 방문자들이 동선 파악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한다. 신천지와는 결이 다르다“고 밝혔다. 

감염병 대응센터는 조만간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만약 인터콥발 확진자가 확인될 경우, 인터콥을 향한 지역사회의 비난 여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유석 기자
iron_heel@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