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귀촌의 모범사례 - 서천누룽지 유요안 이사
귀농 귀촌의 모범사례 - 서천누룽지 유요안 이사
  • 주평탁 기자
  • 승인 2021.01.14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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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상생할 수 있는 관계 형성이 중요

각박한 도심 속에서 하루하루 치열한 경쟁을 반복하는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보는 것이 있다. 바로 자연을 벗하며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작물을 재배하면서 살아가는 농촌의 삶이다. 나이 먹어 은퇴한 이후 귀농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요즘에는 젊은이들이 새로운 기술력을 접목해 창업하는 청년 농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귀농 귀촌하여 제대로 정착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최근 귀농 귀촌인들이 모여 영농조합법인을 만들고 서천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이용하여 수제 누룽지를 만들어 판매하는 서천누룽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천누룽지를 만들고 있는 오석영농조합 유요안 이사를 만나 그 성공비결을 들어보았다.

- 귀촌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인천 출신으로 인천에서 살며 서울에서 미용 전문 브랜드 웰라에서 20년 넘게 근무하였다. 업무도 사람들과 계속 만나야 하는 일이고 마케팅 관련한 데이터에 치여 피로도가 쌓여 있는 상태였다. 건강도 걱정되고 삶의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였다. 도시에서 계속 지내다 보니 농촌에 대한 향수는 늘 가지고 있었다.

- 왜 서천으로 오게 되었나?

귀촌을 결심하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서천에서 귀촌 학교 7박 8일짜리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서 신청하여 들었다. 서천은 정말이지 처음이다. 그런데 지내다 보니 마음에 무척 들었다. 자연환경이 바다에 접해 있고 땅이 비옥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었다. 무엇보다 교육을 받는 동안 사람들과 친해진 것이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물론 아내는 당분간 인천에 계속 지내다 보니 서해안고속도로로 이동이 편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 누룽지를 생산하게 된 이유는?

서천에서 생활하면서 무엇을 하면서 지낼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같이 교육받았던 분들과 상의하고 농업기술센터의 자문과 협조를 받아 창업하게 되었다. 서천은 예로부터 임금님한테 진상할 정도로 쌀이 유명하다. 지역 특산물인 쌀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어보자 생각하다 보니 누룽지로 연결되었다. 해마다 쌀 소비량이 감소하는 추세에서 쌓여 있는 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다.

- 영농법인을 세우고 제품을 생산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 달라

땅의 보감 서천누룽지 가공사업장은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를 위한 농촌자원수익모델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만들어졌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2차 가공을 통해 농가의 부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지역농산물의 소비촉진과 함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업계획이 반영된 것이다.

- 서천누룽지와 다른 누룽지 제품과의 차별화된 전략은?

지역마다 자활기업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누룽지 제품을 만들고 있다. 서천누룽지는 무엇보다 맛 좋은 서천쌀로 만든다는 점이 제일 큰 장점이지만 자동화 시스템, 판매 유통채널의 다각화와 함께 믿고 먹을 수 있게 신뢰도를 높였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HACCP 인증을 받았고 품질과 환경부문에서 ISO 인증을 취득했다. 2019년 충남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었으며 최근에는 6차 산업 인증까지 받을 수 있었다.

- 주 고객 대상으로 미용실을?

누룽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판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민한 것이 대형 미용실 프랜차이즈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전 직장에서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것이다. 누구도 갖지 못한 나만의 장점이니까. 미용실에서 고객들이 머리하는 동안 커피와 함께 누룽지 제품을 권해보기 시작했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도심에 있는 미용실에서 맛있다는 평가와 함께 고객 선물용으로 판매가 늘어났다. 미용실에서 드셔본 손님들은 집에서 직접 주문해 드시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6차 산업 인증을 받은 후 누룽지 가공공장 기계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쏟아지는 주문 물량을 제때 생산하지 못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 최신 설비를 직접 디자인하여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 SNS를 통한 홍보를 강화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 귀농·귀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전해 줄 조언은?

우선 준비 기간을 갖는 것이다. 생각하고 있는 지역이나 마을, 작목 등이 있으면 농가에서 1~2년의 실습 기간을 갖는 것이 좋다. 귀농하려는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나 영농조합, 또는 농가의 문을 두드려 보셔라. 둘째는 제도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정부 정책에서 청년 농부나 스마트팜 등의 지원이 늘어나고 사회적경제기업이나 6차산업 관련 지원도 상당하다. 이를 활용하면 자금 등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에서 협력관계의 구축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으로 귀농이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데, 공동체 사회 속에서 자기의 역할을 찾고 함께하며 이바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사전 교육을 받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하고,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어 낸 노력, 자신이 그동안 해 왔던 노하우를 접목해 마케팅 포인트를 찾아낸 점, 무엇보다 지금 사는 동네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 잡는 모습에서 많은 교훈과 감명을 받는다. 누룽지를 먹다 보니 서천지역에 꼭 한번 놀러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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