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辛丑年) ‘하얀 소의 해’라 불리는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팬데믹 현상을 겪은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여전히 코로나19의 위협은 진행 중이다. 새로운 한 해가 우리 곁에 다가왔는데 우린 코로나19로 힘든 지난 1년을 상기하며 아쉬운 셈을 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소통으로 상시 즉시 소통이 가능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안전을 위한 거리 두기로 밀접한 소통이 어려워졌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매우 소중함을 깨닫고 만 것이다. 그래도 슬퍼 말자. 비대면이어도, 나 홀로 가더라도 마음의 위안을 채울 방법은 있으니까. 

거리 두고 관람하기가 가능한 전시 2가지와 코로나19 때문에 개최하지 못한 흥타령춤축제를 대신할 기획전시를 소개한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 ‘쩐 작가’ 변영환 개인전 <貨嚴(화엄)의 딜레마> 

자본주의의 표상인 실제 화폐를 사용해 작품을 완성한 쩐 작가 변영환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쩐, 즉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돼버린 지 오래다. 그러나 그 돈이 돌기 시작하면서 윤리와 도덕의 문제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좋은 돈, 나쁜 돈, 검은 돈, 추한 돈, 아름다운 돈, 쓸만한 돈 등. 돈이라고 다 같은 돈이 아니라는 것.

변 작가는 돈 자체의 조형성에 주목했고 이 돈을 이용해 돈을 이야기한다. 그는 “돈을 좋아하지만 자본주의는 싫어한다. 동전은 훌륭한 조각작품이고 지폐는 최고의 회화작품임을 발견하고 조형화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돈으로 작품을 만들어 어떤 돈을 갈구해야 하고 어떤 돈을 멀리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그는 떳떳하고 평등하게 누구든지 쓸 수 있는 돈이 굴러다니는 세상을 꿈꾸며 그가 꿈꾼 세상을 안내한다. 그러면서 그가 외친 한 마디, “상평통보(常平通寶) 만세!”

기간 : 2월 15일(월)까지
장소 : 리각미술관
문의 : 041-565-3463

◆ 소영란 초대전 <화양연화 : 化樣年華> 

직관적인 기억을 예술적인 붓 터치로 작업하는 소영란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다. 

소영란 작가는 직관적인 기억의 예술을 평면에 옮겨놓는 작업을 주로 추구하며 이를 ‘몸의 기억예술’이라고 지칭한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인간이 의식이나 정신을 통해 세계를 구성하듯이, 사물을 본다는 것은 눈이 본다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몸 전체의 작용”이라고 말했다.

소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느낀 예술적 감흥을 몸 전체의 반응으로 거짓 없이 그대로 표출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사물과 사물이 겹치고 흔들려서 마치 빠르게 돌아가는 필름 속에서 한데 섞여 형체는 사라지고 색감만 강렬하게 남는 듯한 이미지다. 자유로운 영감을 따라 휘어진 붓질 위에 강렬하게 다가오는 색감은 설명하기 어려운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관객들이 형이상학적인 광경을 목격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할 전시다. 

기간 : 2월 16일(화)까지
장소 : 아산 모나무르 갤러리 2~4관
문의 : 041-582-1004

◆ 2020 천안흥타령춤축제 아카이브 전시 

올해는 아쉽게도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적인 천안흥타령춤축제를 개최하지 못했다. 대신 천안문화재단에서는 천안흥타령춤축제 세계화의 주역인 세계민속춤을 알리고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고자, 천안흥타령춤축제 아카이브 전시 <축제의 시간, 춤의 노래>를 개최했다.

이번 아카이브 전시에서는 천안흥타령춤축제 16년사 기록물과 영상자료, 국제춤대회와 국제춤축제연맹(FIDAF) 관련 세계민속품, 천안삼거리 <능소전> 공연을 소개한다. 이와 연계한 전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층 로비에서 키오스크로 모바일 기반 세계민속춤 5종 AR콘텐츠 체험도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모바일 기반 세계민속품 5종 설명문을 제공한다. 아카이브 도서관에선 축제 관련 서적을 만나볼 수 있으며 활동지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기간 : 8월 29일(일)까지
장소 : 천안흥타령관 로비(1층)과 흥타령문화실(2층)
문의 : 041-900-7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