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지구 위한 작은 실천, 1회용품 안 쓰는 장례문화로!
살아있는 지구 위한 작은 실천, 1회용품 안 쓰는 장례문화로!
  • 시민리포터 신영현
  • 승인 2021.01.07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색장례문화만들기 프로젝트 2.0’

누구나 한 번쯤은 조문을 위해 찾은 장례식장에서 상주와 인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자마자 폭탄처럼 갑자기 눈 앞에 펼쳐지는 일회용기에 담긴 수많은 음식들에 당황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조문객의 의사와 상관없이 차려진 음식들은 한 테이블당 수십 개의 일회용 쓰레기들을 양산하며 그대로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버려지기 일쑤이다.

식기는 물론 플라스틱 수저와 각종 종이컵까지, 장례식장에 잠깐만 머물러도 눈앞에 쌓여만 가는 그 엄청난 양의 1회 용기들에 질려 불편한 마음을 안고 일어날 때쯤이면 도대체 이 많은 쓰레기들은 다 어디서 어떻게 버려질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장례식장 1개소당 연간 일회용품사용량 11톤

지난해 12월 4일 ‘제10회 천안시 민관합동워크숍 정책제안보고회’에서 주요 의제로 채택된 ‘녹색장례문화 만들기 프로젝트 2.0’은 우리 모두가 장례식장에서 한 번쯤은 느꼈을 이런 걱정과 불편한 마음에서 출발했다.

우리나라 장례식장 1개소당 연간 평균 일회용품 사용 발생량 11톤. 한 해 장례식장에서 소비하는 총 2억1600만 개의 일회용 합성수지 접시는 우리나라 전체 유통량의 20%에 달할 정도이다.

2019년부터 충남한두레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충남광역자활센터와 천안아산신문,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등 다양한 단체들은 이러한 잘못된 장례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고 이를 제도화할 녹색장례문화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천안시에도 사업을 제안하고 분과회의와 장례식장 현장 모니터링, 민관협의체 구성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지난해는 본격적인 사업 2년차에 들어서 1회용품 사용규제 제도마련을 목표로 1회용품 안 쓰는 장례식 시범사업 실시와 장례문화 인식전환을 위한 선진지 견학과 관내 유관 단체들과의 다자간 업무협약 등을 추진해왔다.
이날 의제 발표에 나선 김구현 대표는 “특히,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회원은 물론 관심 있는 일반 시민 등 20여 명이 새로운 장례문화를 추구하는 서울 충무로 ‘채비’ 견학을 비롯해 천안의 다회용기 사용 시범 장례식장 등을 찾는 의미 있는 선진지 견학을 마쳤고 관내 9개 단체와 비대면 온라인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며 민관협의체 구성운영과 소식지 발행, 1회용품 안 쓰는 지역축제 만들기, 일회용품 안 쓰는 장례식장 식기 세척 서비스 지원 등의 사업을 주요 정책으로 제안했다.

천안시, ‘1회용품 안 쓰는 지역축제 만들기’ 등 제안 채택 

이에 시는 지난해 9월 전달된 ‘일회용품 안 쓰는 장례문화만들기’ 정책 제안서에 대한 1차 답변을 거쳐 지난해 11월 25일 최종 반영한 정책내용을 이날 자치민원과를 통해 공식 전달했다.

천안시는 “1회용품 안 쓰는 지역축제 만들기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흥타령춤축제가 취소되어 2021년 흥타령춤축제 개최시 반영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1회용품 안 쓰는 장례식장 식기세척서비스 지원의 경우 그동안 민간장례식장에 지원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추진하지 못했으나 2020년 1회용품 제한 조례 제정을 통해 2021년 시행규칙을 제정한 후 관련사항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리포터 신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