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2동 마을동지 ‘쌍용동 마을 역사와 문화’ 발간 
쌍용2동 마을동지 ‘쌍용동 마을 역사와 문화’ 발간 
  • 시민리포터 신영현
  • 승인 2021.01.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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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주민편찬위원회 구성해 쌍용동 역사문화 발굴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마을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의미 있는 추억과 정감의 장소이기보다, 단순히 지금 살고 있는 주거지 부근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누구나 한 번쯤은 매일 지나가는 우리 동네 마을 길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또, 마을 앞 아파트 입구를 지키고 서 있는 오래된 느티나무는 과연 언제부터 저 자리에 있었을까? 이런 작고 평범한 궁금증을 느껴 봤을 것이다.

바로 이런 궁금증과 우리 마을의 역사와 문화는 우리 스스로 찾아보자는 평범한 마을 주민들의 열정이 모여 한 권의 소중한 마을 역사책이 탄생했다. 바로 지난해 12월 막바지를 앞두고 쌍용2동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 발간한 쌍용동지 '2020 쌍용동 마을 역사와 문화'가 바로 그 책이다.

2020 쌍용동 마을 역사와 문화
2020 쌍용동 마을 역사와 문화

인구 급증으로 3개 분동된 쌍용동의 어제와 오늘 모두 담아 

일제시대 쌍용리로 불리다가 1963년 1월 1일 천안시로 편입된 쌍용동은 일봉산과 월봉산, 봉서산을 끼고 마을로 흐르는 풍부한 물길을 바탕으로 본래 농지와 자연부락이 많았던 원도심이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쌍용동 일대가 본격적인 근린생활지로 개발되면서 쌍용역을 중심으로 급격한 인구 팽창과 도시화가 진행되었다.

특히. 천안 서북구의 갑작스러운 인구 급증으로 쌍용 1.2.3동이 차례로 분동됐다. 원래 쌍용동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쌍용동 마을 역사를 지키기 위해 마을역사대학 등의 자치프로그램을 꾸준히 개최해온 쌍용2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들과 발 벗고 나서 쌍용1·3동의 역사까지를 모두 담은 쌍용동지가 나오게 된 것.

김봉환 쌍용2동 주민자치위원장
김봉환 쌍용2동 주민자치위원장

이번 사업을 직접 제안하고 가장 앞장서 추진해온 김봉환 쌍용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도시가 발전해 나갈수록 마을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들이 점차 잊히고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바로 '지금'이라도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 그 역사와 문화를 직접 발굴하고 기록해 정체성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이번 동지 발간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올해 코로나19로 대면 취재 등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상황 속에서도 지난 2월부터 주민자치위 임원들이 직접 나서 쌍용2동 노인회를 비롯한 마을 원로들과 역대 회장단, 전문 필진과 자문위원 등을 섭외하고 발간을 추진할 편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쌍용2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정진국)와 각 동 주민자치위를 매월 초청해 정기 기획과 편집회의를 개최했다. 약 10개월여의 오랜 준비 끝에 쌍용동의 탄생과 오늘에 이르기까지 마을 역사와 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동지를 최근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편찬위원회 회의 모습
편찬위원회 회의 모습

사라져가는 마을역사와 문화 지키며 오늘의 정체성 찾아 

광범위한 옛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분동 이전의 옛 지명인 미라골, 방아다리, 차돌고개, 용암리 시절부터 2~3대에 걸쳐 수십 년째 마을에 거주해온 마을 원주민들을 발굴, 취재했다. 이들의 구술을 바탕으로 향토사학자들 사이에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쌍용동의 옛 마을지인 '미라리지' 등을 발굴하고,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마을의 변모와 문화사를 담은 다양한 사진과 행정현황, 구전설화와 풍물, 구술 자료들을 약 170여 페이지에 걸쳐 수록했다.

지금은 첫걸음일지라도 이번에 만든 동지를 바탕으로 올해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 애니메이션으로 동지를 발간해 관내 학교 학생들을 위한 마을역사 교육 등도 새롭게 기획하고 있다. 

오늘도 사라져가는 마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거기 살았던 마을 사람들. 평범하지만 소중한 이야기를 모두 담아내기엔 부족할지라도 새해를 맞아 우리의 지나온 역사와 정체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지금, 이러한 노력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진다. 

시민리포터 신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