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초 진입도로 개설공사 들어갔지만 ‘불씨’는 여전
한들초 진입도로 개설공사 들어갔지만 ‘불씨’는 여전
  • 지유석 기자
  • 승인 2020.12.3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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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도로 아닌 우회도로’ 비판에 천안시 “대안 내면 반영하겠다” 

천안시가,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던 천안시 백석동 한들초등학교 진입도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모들 사이에선 본질을 비껴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 7일 한들초등학교 진입로 개설공사(중로 3-122호)에 착수했다. 보상비 35억, 공사비 11억 등 총 46억 원이 들어가는 이 공사는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천안시는 동절기임을 고려, 본격적인 공사는 3월에 착수할 방침이다. 

천안시가,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던 천안시 백석동 한들초등학교 진입도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교 건물과 직접 닿지 않는 우회도로여서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천안시가,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던 천안시 백석동 한들초등학교 진입도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교 건물과 직접 닿지 않는 우회도로여서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문제는 이 진입도로가 직접 학교 건물에 닿지 않는, 우회도로라는 점이다. 학부모들은 당장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안전성 역시 재차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중로 3-122호 건설계획 설계 도면을 살펴보면 우회도로는 한들초등학교 정문 진입로와 아무런 연결점이 없다. 또 우회도로가 나면 학교 정문 바로 앞 진입로가 끊기고 그 자리에 횡단보도가 들어선다. 

학부모들은 횡단보도가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학부모 A 씨는 "개교 이후 줄곧 건물에 도달하는 정식도로를 내달라고 했는데, 천안시는 이 같은 요구는 외면한 채 주변에 우회도로를 내는 것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진입로와 연결점 없는 우회도로를 내는 식의 도로설계가 가능한지도 의문”이라며 날을 세웠다. 

천안시가 내놓은 한들초 진입도로 개설공사가 시행될 경우, 학교 정문 바로 앞 진입로는 끊기고 횡단보도가 생긴다. 학부모들은 이 횡단보도가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천안시가 내놓은 한들초 진입도로 개설공사가 시행될 경우, 학교 정문 바로 앞 진입로는 끊기고 횡단보도가 생긴다. 학부모들은 이 횡단보도가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한들초 진입로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백석5지구 도시개발 사업이다. 한들초 진입로는 사업지구에 포함돼 있는데, 재개발 조합 내부 문제로 재개발 사업이 멈춰지면서 진입로 정비 문제도 표류하는 중이다. 천안시가 우회도로를 내기로 한 것도 이 점과 무관하지 않다. 

천안시청 건설도로과 측은 "학부모들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는 바다. 그러나 백석 5지구 재개발 사업이 지연되고 있기에 우회도로를 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 역시 차량 통행을 위해선 별다른 방도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학부모나 시민단체가 유효한 방안을 제시하면 공사에 반영하겠다. 시청 내부에서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도 대안 마련에 나섰다. 학부모 A 씨는 "천안시 측이 얼마만큼 학부모 의견을 수렴할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시청 측이 열린 태도를 취한 만큼 이 분야 전문가를 찾아 아이들 안전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알려왔다. 

지유석 기자
iron_heel@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