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창 동계 올림픽을 시작하기 전부터 평창에서 노로바이러스 집단 발병으로 뉴스가 떠들썩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의 일종으로 대표적인 겨울철 감염병이다. 노로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겨울철 낮은 기온에서 활동이 활발해져서 겨울철 식중독의 주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겨울철 식중독 환자의 절반 정도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감염력이 매우 강력하며 최소 10개의 바이러스 입자로도 감염이 가능하다. 보통 감염자의 분변 1g에는 약 1억개의 노로바이러스 입자가 포함되어 있으니 전염력이 강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특히 평창올림픽 봉사자들과 같이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유행 할 수 있다. 비슷하게 소아에서 주로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가 있으나, 이는 성인에서는 거의 장염증세를 일으키지 않으며, 예방접종이 있는 특징이 있다.
노로바이러스 균에 감염되면 24~48 시간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식중독 증상으로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나며, 이 외에도 발열, 오한, 몸살기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아이들은 구토가 심하고, 성인들은 설사가 심하게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회복된다. 보통 12~60시간 안에 완전히 회복되며 후유증도 없다.
하지만 설사, 구토가 심하다면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면역 기능이 저하된 노인이나 유·소아는 증상이 심하여 사망한 예도 알려져 있다. 특별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은 없으며, 수액, 전해질 공급 및 진통, 해열 치료 등 증상에 대한 치료가 주된 치료이다.
보통의 식중독은 상한 음식이나 오래된 음식이 주 원인이 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와의 직·간접적 접촉이 흔한 전파 경로가 된다. 감염자의 배설물이나 구토물에 바이러스가 기생하다가 물과 음식을 통해 전파된다. 배설물에 오염된 채소류, 물(지하수) 등에 노로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다. 환자의 침,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 문손잡이 등을 통해서도 전파되고, 드물게는 공기를 통해서도 퍼질 수 있다.
감염된 환자들이 사용한 화장실, 변기, 문손잡이 등은 가정용 락스를 희석하여 소독해 주는 게 좋다. 그리고 식중독 증상이 있는 사람은 식품 조리를 금하는 게 좋다. 설사가 멈췄다고 하더라도 2~3일 정도, 길게는 2주까지도 대변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 후에도 면역력은 장기간 유지가 안 되고 일시적이므로, 다시 감염될 수도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항상 기본이 되는 얘기지만 손을 씻는 습관이 제일 중요하다. 감염자는 물론, 감염된 환자와 접촉한 사람도 손 씻기만 잘 해주면 예방이 가능하다.
손 씻기는 모든 예방법 중에서 가장 적은 시간, 적은 비용, 적은 노력을 소모하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되어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소독용 알코올로 제거되지 않는다. 비누를 이용하여 흐르는 물에서 30초 이상 충분히 씻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손 씻기는 노로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겨울철 흔한 전염병인 독감 등의 예방에도 중요하다.
음식을 섭취할 때는 과일과 채소는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고, 물은 끓여 마시는 게 좋다. 굴이나 어패류는 균이 잘 기생할 수 있으므로 특히 익혀 먹는 게 좋다.
조리도구에서도 노로바이러스가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칼, 도마 등의 세척과 소독에도 신경 써야 하며, 조리도구는 끓이거나 염소소독을 해주는 게 좋다.
노로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간 가열하면 감염성이 사라지므로 잘 익혀서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삼성조은병원 소화기내과
윤환식 부원장
삼성서울병원 내과 전공의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전임의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내시경실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