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겨울철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2.23 0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평창 동계 올림픽을 시작하기 전부터 평창에서 노로바이러스 집단 발병으로 뉴스가 떠들썩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의 일종으로 대표적인 겨울철 감염병이다. 노로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겨울철 낮은 기온에서 활동이 활발해져서 겨울철 식중독의 주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겨울철 식중독 환자의 절반 정도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감염력이 매우 강력하며 최소 10개의 바이러스 입자로도 감염이 가능하다. 보통 감염자의 분변 1g에는 약 1억개의 노로바이러스 입자가 포함되어 있으니 전염력이 강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특히 평창올림픽 봉사자들과 같이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유행 할 수 있다. 비슷하게 소아에서 주로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가 있으나, 이는 성인에서는 거의 장염증세를 일으키지 않으며, 예방접종이 있는 특징이 있다.

노로바이러스 균에 감염되면 24~48 시간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식중독 증상으로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나며, 이 외에도 발열, 오한, 몸살기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아이들은 구토가 심하고, 성인들은 설사가 심하게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회복된다. 보통 12~60시간 안에 완전히 회복되며 후유증도 없다.

하지만 설사, 구토가 심하다면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면역 기능이 저하된 노인이나 유·소아는 증상이 심하여 사망한 예도 알려져 있다. 특별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은 없으며, 수액, 전해질 공급 및 진통, 해열 치료 등 증상에 대한 치료가 주된 치료이다.

보통의 식중독은 상한 음식이나 오래된 음식이 주 원인이 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와의 직·간접적 접촉이 흔한 전파 경로가 된다. 감염자의 배설물이나 구토물에 바이러스가 기생하다가 물과 음식을 통해 전파된다. 배설물에 오염된 채소류, 물(지하수) 등에 노로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다. 환자의 침,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 문손잡이 등을 통해서도 전파되고, 드물게는 공기를 통해서도 퍼질 수 있다.

감염된 환자들이 사용한 화장실, 변기, 문손잡이 등은 가정용 락스를 희석하여 소독해 주는 게 좋다. 그리고 식중독 증상이 있는 사람은 식품 조리를 금하는 게 좋다. 설사가 멈췄다고 하더라도 2~3일 정도, 길게는 2주까지도 대변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 후에도 면역력은 장기간 유지가 안 되고 일시적이므로, 다시 감염될 수도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항상 기본이 되는 얘기지만 손을 씻는 습관이 제일 중요하다. 감염자는 물론, 감염된 환자와 접촉한 사람도 손 씻기만 잘 해주면 예방이 가능하다.

손 씻기는 모든 예방법 중에서 가장 적은 시간, 적은 비용, 적은 노력을 소모하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되어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소독용 알코올로 제거되지 않는다. 비누를 이용하여 흐르는 물에서 30초 이상 충분히 씻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손 씻기는 노로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겨울철 흔한 전염병인 독감 등의 예방에도 중요하다.

음식을 섭취할 때는 과일과 채소는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고, 물은 끓여 마시는 게 좋다. 굴이나 어패류는 균이 잘 기생할 수 있으므로 특히 익혀 먹는 게 좋다.

조리도구에서도 노로바이러스가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칼, 도마 등의 세척과 소독에도 신경 써야 하며, 조리도구는 끓이거나 염소소독을 해주는 게 좋다.

노로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간 가열하면 감염성이 사라지므로 잘 익혀서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삼성조은병원 소화기내과

윤환식 부원장

삼성서울병원 내과 전공의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전임의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내시경실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