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각자 공예로 재현한 ‘흉배’의 아름다움
전통 각자 공예로 재현한 ‘흉배’의 아름다움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0.12.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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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옥 작가, 展 열어

전통공예 작가 송경옥의 개인전 '조선시대 왕실의 보와 문무관 흉배의 품격'이 31일(목)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1에서 열린다. 

송경옥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선시대 왕실의 문양과 흉배를 전통공예인 각자 방식으로 재현한 독특한 장르를 선보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흉배는 왕, 왕족, 관리의 집무복에 수를 놓아 달았던 그림이다. 계급마다 다는 위치가 다르며, 무늬와 그림 또한 상이해 계급을 엄격하게 나누는 잣대 역할을 해 흉배만으로 그 옷을 입은 사람의 신분을 알 수 있었다. 조선시대 왕과 관리의 상하 계급을 구분하는 표식이었던 것. 

왕의 흉배는 '보'라는 명칭을 사용했는데 둥근 형태로 앞, 뒤, 양어깨 네 군데에 달았다. 그림에 들어가는 문양은 용, 봉황, 기린, 거북 등 상상 속의 동물들이다. 신비한 동물이 들어간 문양을 통해 왕실의 위엄과 존엄, 상징성을 강조했다.

문관과 무관은 네모난 형태의 흉배를 의복 앞뒤 두 군데에 달았다. 문관은 공작, 학 등의 조류동물이 들어간 문양을, 무관은 호랑이, 표범 등의 맹수가 들어간 흉배를 사용했다. 문관과 무관의 역할과 품격을 나타낸 문양이다. 이러한 흉배는 계급을 구분 짓는 중요한 역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양과 동물 그림을 통해 조선시대 의복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장식품 역할도 했다. 현재는 문화유산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안고 있다. 

송경옥 작가는 조선시대 당상관과 왕족이 착용했던 흉배를 전통 공예인 각자 기법을 통해 다양한 색채와 금속을 바탕으로 정성 들여 재현했다.

송 작가는 “왕과 문무관 등의 의복에 달린 흉배를 전통 각자 기법으로 재현한 전시는 아마 이번이 최초일 것”이라며 “작품을 통해 흉배의 아름다움과 멋을 알리고 전통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싶다. 우리 전통 문양이 얼마나 철학적이며 깊은 가치관을 지닌 소중한 문화유산인지 알리는 또 다른 한류열풍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출신이며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인 각자장 고원 김각한 선생으로부터 사사받은 전통공예 작가다. 

갤러리1은 국내외 실력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해 전시하는 공간으로 작품을 통해 기업과 CEO의 문화적 가치 상승을 목표로 다양한 콘셉트의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