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타파! 나의 공인중개사시험 도전기
현실 타파! 나의 공인중개사시험 도전기
  • 시민리포터 박선미
  • 승인 2020.12.03 18:1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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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시간을 찾아서

나는 2015학번이다. 다소 늦은 나이에 2015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방통대)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어려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건, 방과후학교 강사 일로 만나는 아이들과 원활한 소통과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의 공부 모습을 보여주면 내적 동기가 일어날까’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가정과 일을 양립해가며 스스로에게 대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무미건조함

2020년 겨울, 아이들과 마스크를 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금세 수그러들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일상을 바꿔놓기 시작했다. 아이들 소리로 시끌벅적했던 학교는 적막해졌고 동료들과 한 잔 술로 힘든 하루 일을 털어버렸던 아빠들의 공유 장소를 빼앗았으며 쉴 틈 없이 식탁에 오를 음식을 차려내느라 엄마들만의 시간을 잃어갔다. 일상은 무미건조해졌고 마음은 무거워졌다.

도전과 현실 사이, 생각보다 커다란 벽

초중고 개학을 한 달여 앞두고 올해 2월 방통대를 졸업, 재학생·졸업생 특전으로 공인중개사시험대비 인터넷 강의(인강)를 저렴한 금액에 신청할 기회가 생겼다. 

때마침 생각지도 않았던 집주인의 매매통보는 가족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경제 상황을 잘 알겠지?’라는 자격증 공부에 대한 결심을 다지게 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 급한 시간이었고 다른 일이 겹칠 때면 밀린 수업은 나를 옥죄었다. 더워지는 날씨와 쏟아지는 잠은 또 다른 복병이었다. 공부한 지 5개월째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고통이 찾아왔다. 목 디스크. 생전 겪어보지도 생각지도 못했던 건강 적신호가 켜졌다. 시술로 인한 입원, 반복되는 통원치료는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암초 같았다. 여름방학이 끝나가면서 연초에 마을교사 사업을 신청했던 부분까지 진행되며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지경이었다. 

선택의 성패, 나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나만의 온전한 ‘나를 찾기’ 시간은 일정에 쫓겨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했고 일상이었던 모든 일이 목에 가시처럼 느껴졌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한 달여 막바지 공부에 박차를 가했다. 일은 일대로, 가정일은 그것대로, 공부는 공부대로 정말 가열차게 달렸다. 

시험접수가 시작된 날, 우여곡절 끝에 가까운 청주 시험장을 선택해 접수할 수 있었다. 공부도 접수도 쉬운 건 없었다. 

지난 10월 31일(토) 1, 2차 시험을 치렀다. 긴장감속에서 2020년 제31회 공인중개사시험이 끝났다. 열정적으로 시작했던 2020년 나의 도전, 공인중개사시험 결과는 12월 2일(수) 인터넷(www.Q-Net.or.kr)에서 발표했다.

이번 시험 준비를 통해 ‘엄마의 시간은 엄마의 것’이라고 아이들이 인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일상에 지쳐있을 때, 커가는 아이들의 행동이 자꾸 눈에 거슬릴 때,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계획해보자.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부모들 특히 엄마들에게 ‘나만을 위한 것’ ‘내가 제일 행복한 것’ ‘소소하지만 확실한 나의 것’을 찾아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시민리포터 박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