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도 행복할 이유는 있다
코로나 시대에도 행복할 이유는 있다
  • 시민리포터 김화숙
  • 승인 2020.12.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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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몰고 온 비대면 공연

코로나19는 우리네 일상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바이러스가 근 1년간 지속하다 보니 인간은 모두 지쳐가고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다.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문화는 달라져 가고 달라진 생활패턴도 자연스레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가 소속된 전통공연예술단은 그동안 관망하던 정기공연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단원이 전국에서 모이는 특성상 1박 2일 합숙은 불가피하기에 더욱더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지난 11월 14일 (토) 낮 12시 전북 임실 필봉농악전수관에 도착했다. 출입 전 전수관 입구에 설치된 부스에서 손 소독 발열체크를 하고 접수처로 이동하여 참가등록한 후 숙소를 배정받았다. 평소 6명씩 사용하던 방을 2명씩 배정해 주었다. 전체 오리엔테이션도 생략됐으니 장르별 연습실 배정을 받고 강의실로 이동했다. 

1시부터 9시까지 맹훈련을 하는데 강의실에서도 수시로 열 체크와 손 소독을 철저히 했으며 휴식이나 이동시에도 마스크 착용 및 거리 유지는 필수였다. 식사시 좌석 1칸 비우기, 1열 비대면 식사를 하였고 참여자들은 이 같은 수칙을 잘 준수했다. 무용연습에 마스크가 젖을 정도로 땀을 뻘뻘 흘리고 헉헉거리면서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현실이 슬펐다.

공연자로서 이색현장 이색공연을 즐기다

드디어 원광디지털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 빛오름예술단 정기공연 날이다. 지난달 15일 (일) 오후 5시 공연이기에 오전 7시 팀별 연습을 끝내고 10시에 익산 원광대학교 60주년 기념관에 집결했다. 우리 입춤소고팀은 살풀이춤팀과 분장실을 같이 쓰게 되었다. 

비대면 공연은 영상촬영이므로 무대화장부터가 달랐다. 분장은 간결하고 내추럴하게! 평상시 무대화장은 공연장의 규모나 무대와 객석의 거리 등에 비례하여 강도를 조절하는데 이번엔 옅게 해야 카메라가 잘 받는다고 했다. 본 공연 전에 의상리허설을 하고 커튼콜 등 영상촬영을 먼저 했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찍는 듯했다. 

국악계에 몸담은 지 만12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라 신기한 상황이었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공연은 현장감이 없었다. 긴장감이 떨어지고 관객과의 호흡을 느낄 수 없으니 흥을 끌어내기도 어려웠다. 관객의 반응으로 먹고사는 공연예술인으로서 한쪽 구석이 허전하고 답답함이 밀려왔다. 공연순서는 설장고-경기민요-입춤소고-살풀이춤-판소리-삼도사물놀이 순으로 진행됐다. 공연이 마무리되자 각자 조용히 흩어졌다. 예전 같으면 뒤풀이로 식사하면서 담소도 나누고 여흥을 풀었건만 코로나에 빼앗긴 작은 행복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문화예술계에 새 바람이 분다

생활이 달라지고 문화가 달라지고 감정마저도 메말라가고 있다. 올 한해 문화예술활동이 자제됨에 따라 전통공연예술 분야 모든 행사는 무관중으로 진행했다. 국악경연대회도 영상으로 자료를 올리고 심사받는다. 이렇듯 코로나로 하여금 새로운 풍토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가 장벽이 된다 해도 움츠리지 말고 그 안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아보자.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도 행복할 이유가 있다!

시민리포터 김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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