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맛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진주회관’ 
전통의 맛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진주회관’ 
  • 박희영 기자
  • 승인 2020.12.0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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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역 근처에 있는 ‘진주회관’은 지난 10월 천안시 전통업소로 선정된 3대를 이어온 전통 맛집이다. 전통업소로 선정된 불고기 전문점 진주회관(대표 강창환, 69세)은 1939년부터 3대째 성환읍에서 한식집을 운영해왔다. 1대 이규희씨(모)에 이어 2대 강창환 대표, 3대 강승림씨(자)까지 81년간 장인정신으로 오랜 전통을 계승해오고 있다. 특히 지역특산물인 성환 배를 이용한 요리로 차별성을 인정받아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거기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도 인기가 좋지만, 우거지 갈비탕 맛 또한 기가 막혀 입맛 까다로운 택시 기사님들이 맛집으로 선정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쯤 되니 진주회관의 전통이 가득 담긴 그 맛이 궁금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예민해진 시국인지라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려(?) 아침밥을 거르고 제법 이른 시간에 식당을 찾았다. 

우거지갈비탕

날씨가 서늘할 땐 뜨끈한 국물이 진리라는 일행의 뜻에 따라 우거지 갈비탕과 왕돈까스를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접시에 담긴 왕돈까스가 먼저 대령이다. 조각이 어찌나 큰지 다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곧바로 도착한 오늘의 메인 ‘우거지 갈비탕’. 처음 먹어보는 거라 어떤 맛일지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국물 한 숟갈 떠먹어보니 왜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 금세 수긍이 된다. 

돈까스

먹을 때마다 썰기 귀찮아 한 번에 썰어놓은 돈까스는 반찬처럼 집어 먹으니 배부른 줄 모르고 한없이 들어가고, 갈비탕 안엔 우거지가 듬뿍 들어가 있어 갈비를 뜯는 재미뿐 아니라 그동안 먹어왔던 갈비탕과는 그 맛에서 차별성이 느껴진다. 갈비탕의 깊고 진한 국물에 우거지의 시원함이 더해져 80년 넘은 전통의 내공이 느껴지는 그런 맛이랄까?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