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1일부터 일주일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천안시, 1일부터 일주일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 지유석 기자
  • 승인 2020.12.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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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7일까지 2단계…아산시, 12월 ‘일단 멈춤’ 동참 당부 

천안시(박상돈 시장)는 1일(화) 오후 6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 천안시는 민·관협력위원회, 읍면동 대표 주민들과 폭넓은 대화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11월 30일 오후 7시 기준 천안시에선 2명의 확진자가 나와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62명으로 늘었다. 

앞서 천안시는 11월 5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11월 25일엔 강화된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천안시 1일 평균 확진자 수는 11월 첫째 주 10.28명에서 넷째 주엔 보건복지부 기준 2단계 격상 기준(1일 평균 14명)에 크게 못 미치는 4.86명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천안시는 선제적 대응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미리 차단하고자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단, 천안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는 1일 오후 6시부터 7일까지로 하되 확산 추이에 따라 시기를 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결혼식, 장례식 등 모든 모임·행사는 100인 이상 모일 수 없고, 등교 밀집도는 3분의 1이 원칙이며 최대 3분의 2까지 조정 가능하다. 예배 등 종교활동은 좌석 수의 20% 이내로만 집합할 수 있지만 모임과 식사는 금지된다. 

식당은 오후 10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고, 카페는 착석 금지와 영업시간 전체 포장·배달만 이용할 수 있다.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을 비롯한 실내 스탠딩 공연장, 방문판매, 직접판매, 홍보관도 오후 10시 이후에는 운영을 중단해야 하고, 음식 섭취도 할 수 없다. 

영화관과 공연장, PC방, 독서실과 스터디카페는 좌석 한 칸 띄우기와 더불어 음식 섭취 금지, 목욕장업과 오락실, 멀티방 등도 음식 섭취 금지는 물론 8㎡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추세 및 수능과 연말을 앞두고 시민 여러분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에 더욱 강화된 방역수칙과 사전 감염 확산 요소 차단으로 조속한 시민의 일상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모임·약속 자제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방역수칙을 잘 실천해 주셔서 ‘잠시 멈춤’ 정책에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산시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을 검토 중이다. 11월 30일 오후 6시 25분 기준 아산시 코로나19 확진자는 144명이다. 문제는 최근 두 달 사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산시는 10월과 11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 수의 60.1%에 이른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11월에 확진자가 속출해 11월 29일 0시까지 한 달 확진자는 76명에 이른다. 특히 선문대학교의 경우 11월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1월 28일까지 28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산시는 2단계 격상에 앞서 시민들에게 '일단 멈춤'을 권고하고 나섰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11월 29일 “지금의 지역사회 감염은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고 그 규모와 폭이 아주 크다.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방역의 고삐를 당겨야 할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면서 “12월 한 달간 범시민이 참여하는 ‘일단 멈춤 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연말을 맞아 모임과 외출, 이동과 만남 등을 자제하고, 생활 방역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자”며 이같이 당부했다. 

시 당국의 방침에 시민들도 적극 호응하는 모양새다. 천안시 두정동 A 체육관에선 30일 오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소식을 관원에게 알리면서 “오는 7일(월)까지 운동 후 샤워는 자제해 달라”고 전했다. 아산시민 B 씨는 "최근 아산시에서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코로나19가 나의 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적극 동참하면 지금의 위기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산시민 C 씨는 "시민으로서 아산시의 방침에 따라야 하겠지만 올 한 해 동안 경제가 위축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크다. 아산시나 정부가 상생할 방법을 찾아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유석 기자 iron_heel@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