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 흙공으로 깨끗한 하천 지키는 논산 ‘에코푸루스’
EM 흙공으로 깨끗한 하천 지키는 논산 ‘에코푸루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0.11.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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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살리는 작은 생활습관…마을 주민들과 함께 환경정화활동을

농촌의 자연을 생각하면 풍성하고 쾌적한 하천에 다양한 생물이 살던 것이 떠오른다. 학창 시절 여름방학이면 늘 시골 할머니 댁에 가서 물놀이 하던 생각이 난다. 그때 그 시절에는 물안경도 없이 물에 들어가서 눈을 뜨면 눈앞에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니고는 했다.

하지만 하수도 보급률이 낮고, 체계적인 관리가 미흡한 농촌의 하천은 시간이 지나면서 메말라갔다. 수질이 오염된 곳이 많아 주민들조차 휴식공간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중 농촌지역의 주 오염원은 생활하수와 산발적으로 들어선 공장의 산업폐수와 축산농가의 축산폐수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인공적이고 획일적인 하천 정비는 하천을 더욱 황폐하게 만들고, 생물 다양성 보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관심은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깨끗한 물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하천을 살리고자 하는 개선방안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래 천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논산 ‘에코푸루스’ 김연순 대표는 2010년부터 환경부 산하 환경단체에서 7년 동안 환경활동을 통해 하천을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그곳에서 하천을 맑고 깨끗하게 만드는 EM 흙공을 처음 접하게 되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이후 논산으로 이주한 논산 에코푸루스 김연순 대표는 2019년 11월 협동조합을 설립한 후 12월에 마을기업으로 선정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EM 흙공을 만들고 환경활동을 하고 있다.

관공서나 학교에서 흙공 미니세트 만들어

EM(Effective Microorganisms)은 유용미생물군의 약자로써 유산균, 광합성균, 효모균을 주균으로 하여 인간과 환경에 유익한 미생물을 조합, 배양한 미생물 복합체를 말한다. 유용미생물(EM)은 미생물균 간의 복잡한 공존·공생 관계를 통해 발효 생성물인 항산화물질을 만들어내게 되는데 악취 제거, 수질정화, 금속과 식품의 산화 방지, 남은 음식물 발효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금 생소한 물질이지만 나쁜 균들의 증식을 억제해 주는 효능이 있어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거나 최근에는 집에서도 청소할 때 쓰인다. 집에서는 EM 원액을 구매해서 쌀뜨물이나 밀가루에 희석한 후 설탕을 넣고, 20~40도 따뜻한 온도에서 일주일 동안 발효를 하면 손쉽게 EM 발효액을 만들 수 있다. 물과 1:1로 희석해서 사용하면 주방이나 화장실,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악취 등을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또, 손쉽게 만들어 쓸 수 있는 EM 발효액이지만 하천에 뿌리면 모두 물에 흘러내려 가버려 효과가 떨어지는데, 황토와 함께 빚어 하천에 투척해 주면 흙이 가라앉으면서 서서히 미생물이 깨어나 1~2개월이면 물이 깨끗해진다고 한다. EM뿐만 아니라 황토도 친환경적인 물질이기에 하천에 그대로 두어도 문제가 없다.

그동안 인근 하천에 흙공을 만들어 지역민과 학생들이 함께 투척하는 일을 하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집합 활동을 할 수 없어 환경활동이 중단되었었다. 그러던 중 관공서나 학교에서 흙공 미니세트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흙공을 만드는 EM, 황토, 세라믹 분말, 흙공 발효제 등을 소분해서 보급하고 있다. 각자 집에 가져가서 비닐 위에 재료들을 올려놓고 섞은 후 EM을 넣어준 후 공 모양으로 빚어 적정 온도에서 발효를 시켜주면 되는 쉬운 작업이다. EM 흙공을 하천에 투척하면 미생물이 동면하고 있다가 적정 온도를 만나면 깨어나 하천의 부유물을 분해해서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논산 에코푸루스 김연순 대표

마을 주민들과 함께 환경정화활동 통해 건강한 하천 만들어 

논산 에코푸루스 김연순 대표는 "이일은 환경에 대한 의지가 있는 사람이 관심을 갖고 해야 하는 일이고, 누구라도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애초에 버리는 것을 덜 버리고 원천을 관리해 주는 것이 맞지만 이미 오염된 하천은 되돌릴 수가 없으니 친환경 EM 흙공으로 지속적인 관리를 해준다면 건강한 하천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마을기업을 시작한 논산 에코푸루스는 대량으로만 판매하던 흙공 세트가 코로나19로 인해 미니세트로 판매가 되면서 다양한 곳에 쉽게 활용될 수 있음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가 생기면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마을 주민들과 함께 환경정화활동을 통해 하천을 건강하게 만들어 지역에 여가와 문화공간으로 되돌려주고 싶다고 한다.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하천의 환경에 관심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 마을기업을 통해 주민과 함께해나갈 일이 기대된다며 많은 학교와 단체에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연환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함부로 쓴 자연이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 자연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게 우리다. 지금이라도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이나 걸어 다니는 등 자연환경을 살리기 위해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생활습관을 가져보시기 바란다. 

논산 에코푸루스

주소 충남 논산시 광석면 광석로 7
문의 041-73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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