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고마아토(주), 공주만의 특색 체험거리와 문화상품 개발
마을기업 고마아토(주), 공주만의 특색 체험거리와 문화상품 개발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0.11.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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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가들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주하면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다양한 유적들이 발견된 곳이며, 백제의 웅진 천도가 이루어지면서 공주 시내에 백제시대 유적이 밀집되어 발견되고 있는 곳이다. 오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지닌 공주는 교육도시로 거듭나면서 조선시대까지 향교를 통해 유교를 교육하였다. 현재에는 금강변을 중심으로 공산성과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등 백제문화의 유물과 유적을 통해 관광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광도시인 공주시에 와서 사람들이 보고만 가는 게 아니라 직접 백제문화를 체험해 볼 수는 없을까라고 생각한 공예가들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이면서 고마아토가 시작되었다. 관광상품으로 어느 곳에도 없는 공주시만의 것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모였고, 공예를 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서 2015년 뜻을 모아 일을 시작되었다. 상품은 금세 만들어졌지만 단체 형태가 아니었기에 공주시의 도움을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시간이 정지된 공간을 빌리게 되었고 매주 토요일마다 공예가와 마을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행사를 만들어 진행하게 되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전기를 지원받게 되었고, 모여서 상품기획도 하면서 비영리단체로 발전했다.

그즈음 공주 한옥마을이라는 시브랜드관이 생겼고, 공주시에서 고마곰과 공주 캐릭터를 만들어 관광상품으로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해주었다. 자연스럽게 시브랜드관에 들어오게 되었고, 공예가 15명이 모이게 되었다. 같은 분야의 공예가들만 만나다가 목공, 캘리그래피, IT 등 다른 분야의 공예가들을 만나면서 더 열정이 생겨났다. 같이 해보자는 의지를 가진 분들이 많아지면서 개인적으로는 할 수 없는 에너지가 생겨나 큰 힘을 낼 수 있었다.

공주만의 특색 있는 관광상품과 체험거리 만들어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면서 관광객은 더 늘어나게 되었다. 공주만의 특색 있는 관광상품과 체험거리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갖고 2017년 마을기업 ‘고마아토주식회사’를 만들었다. 고마아토란, 공주 나루터 지명인 고마의 '크다'와 순우리말인 아토 '큰 선물'이라는 단어를 합성한 것으로 '커다란 선물'이라는 뜻이다. 공주를 테마로 한 각종 공예 기념품을 생산, 판매하고 관광객들이 직접 공예품을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만든 곳이다.

고마아토(주)가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하려고 할 즈음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터졌고, 세월호 사건으로 관광산업에 타격을 입게 되었다. 하지만 멈추어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충남문화산업진흥원에서 창작팩토리 시제품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마을기업으로서 첫 번째 사업을 진행했다. AR로 만나는 백제유물 컬러링북 시제품을 만들어 제6회 공주시관광기념품공모전 및 제24회 공주시공예품 공모전에서 관광기념품 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공모전만으로는 공예촌이 살아갈 수는 없었기에 관광기념품의 판로를 찾는 것이 시급한 문제였다. 백제문화라는 특색 때문에 국립공주박물관, 백제 역사 재현 단지, 부여박물관, 정림사지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 같은 곳에서만 의뢰가 들어오고 있어 판로의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체험객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생각했던 다양한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외곽에 있는 공예촌에는 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전에는 관광상품과 체험을 묶어서 오는 팀들이 한 달에 천명도 넘게 공방촌을 찾아주었다. 가죽공예로 카드 지갑을 만들고 백제문양을 넣어 가지고 가면 직접 바느질을 해서 만든 거라 손때를 묻혀가면 오래도록 쓴다. 황인영 고마아토(주) 대표는 "실제로 2~3년 후 만든 목걸이를 착용하고 찾아오시는 분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무령왕이 쓰던 칼을 재현해 아이들과 칼을 만드는 체험을 했었는데 아이의 보물 1호였던 칼이 다른 곳에서 놀다 분실하게 되었다면서 아이와 함께 다시 찾아와 그 칼은 여기에서만 만들 수 있는 것이기에 왔다는 말을 들으면 뿌듯하다 못해 자랑스럽기까지 했다는 것. 그리고 다른 축제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백제의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다면서 행사 때마다 다시 찾아주는 사람들 덕분에 힘이 나고 있다.

백제문화에 관한 글쓰기부터 함께 인형을 만들고

황인영 고마아토(주) 대표

고마아토(주)에서는 판로의 어려움을 아이들과의 체험 교육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교육청과 연계해 행복교육지구 교사로 활동을 하고 있고, 4년째 충남문화재단과 함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하면서 백제문화에 관련한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디자인을 해서 아이들과 공예품을 만드는 수업을 진행했다. 올해 4년 차가 되어 1기 아이들이 만든 동화책을 갖고 한지인형을 만들어 인형극을 제작했다. 직접 부모님을 모시고 연극을 하기 위해 목소리 연기 연습을 하고, 인형 옷도 직접 만들어 입히면서 무대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나오면서 비대면으로 공연하는 것만 찍어서 영상으로 부모님들께 전달했다. 직접 현장에 와서 아이들의 공연을 봤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쉬웠고 했다고 한다. 

요즘 대면교육의 어려움이 많지만 상황이 나아진다면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백제문화에 관한 글쓰기부터 함께 인형을 만들고, 인형극 수업을 한 후 노인정 등을 찾아 아이들이 공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재능기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에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서 활동을 준비 중이다. 또, 다른 마을기업에서 체험 상품이나 기념품을 의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공방촌의 다양한 공예가들이 함께 체험상품부터 기념품까지 만들어주고 있다면서 많은 의뢰를 부탁했다. 

고마아토(주)
주소 충청남도 공주시 관광단지길 12 한옥마을 공방촌 D-1(웅진동)
문의 041-852-0047
홈페이지 http://m.xn--299au8v91ivnm.com/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