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받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
차별받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
  • 시민리포터 우연주
  • 승인 2020.11.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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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인 함께 웃는 세상, 정인식 충남인권교육활동가 인터뷰

‘장애인은 병원이나 수용시설에서 살아가야 할 ’환자‘가 아니라, 그 상태가 하나의 존재를 구성하는 정체성이 된다’라는 책의 한 구절이 있다. 이 문구는 골형성부전증이라는 병으로 휠체어를 타야 하는 김원영 변호사의 ‘희망 대신 욕망’이라는 책의 한 소절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세계에서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장애인으로 이 사회에서의 삶을 증언했다. 장애인들은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지만, 여전히 사회 제도권 밖에서 머무른다. 

충남인권활동가 모임 ‘부뜰’ 총무인 정인식 인권활동가와 장애인 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권과 권리, 존엄성 꼭 붙들고 가는 부뜰

부뜰은 결성 이후 매월 모임을 통해 인권교육활동가들을 위한 학습과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천안 모 대학교수의 장애학생 비하 논란, 충남학생인권조례, 천안 모 중학교 배구부 선수에 대한 감독의 폭력사건으로 드러난 스포츠 인권 등 충남 지역에서 지역 사회 인권 이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애인 당사자에게는 인권교육과 강사양성교육 등으로 장애인의 자립성을 높여주고 있다. 

정인식 총무는 아이를 키우면서 인권교육의 중요함을 알게 돼, 부뜰과 연을 맺게 됐다. 천안시 공무원, 중고등학생들 등에게 ‘인권은 존중, 자유, 평등의 가치를 가진다’는 인권교육을 하고 있다. 

부뜰에서 2년 전 시작한 ‘발달장애 인권교육’은 시설 거주 발달장애인들에게 진행한 교육이다. 정 총무에겐 개인의 권리 신장과 소수자 보호를 위한 사회의 약속, 탈시설의 의미 등을 편하게 나눌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정인식 활동가
정인식 활동가

인권교육은 이해에서 시작한다

정 총무는 종종 “‘왜 인권교육을 해도 안 바뀌는 걸까요?’라는 질문을 받는데, “인권교육은 한 번 한다고 한 번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오랜 시간과 경험들이 쌓여 인권의식이 성장한다”며 “인권교육을 진행하면서 초·중·고·대학생들의 변화가 보인다”고 말했다. 

흔히 학생들은 교실에서 ‘병신’ ‘등신’ 등 장애인 비하 발언을 많이 쓰는데, 학생들에게 무슨 뜻인지 왜 쓰면 안 되는지 설명해준다. 교육 후 누군가 그런 표현을 장난식으로 했을 때 “야, 그 말은 장애인 비하 발언이야”라고 서로가 제지해줄 때 인권교육활동가로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사회에 보이지 않는 것은 휠체어가 들어가지 못하는 우리나라 건물 특성이기 때문이고, 장애인이 빈곤에 처한 것은 장애인에게 노동권을 제공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의 삶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관은 이해 부족에서 나오는 것을 다시 느낀다고 했다.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며 고민하는 세상을 꿈꾸다

김원영 변호사는 자신의 책에 이런 구절을 썼다. “누군가 나에게 '장애를 극복한 장애인'이라고 말한다면 그 순간 나는 모순된 존재가 될 것이다. 장애를 극복했다면서 왜 나는 여전히 장애인인가? 장애를 극복하지 않고 장애인인 상태로 존재하면서 내가 세상의 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서는 왜 안 되는가.”

서로가 이해하고 함께하기 위해 고민한다면, 장애는 더 이상 극복할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동등하게 사회를 구성하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시민리포터 우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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