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거주 외국인 분리배출 인식조사 결과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어렵다”
천안 거주 외국인 분리배출 인식조사 결과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어렵다”
  • 박희영 기자
  • 승인 2020.11.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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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상 분리배출 방법과 환경 소양 교육 지원의 필요성 확인

천안녹색소비자연대는 2020년 8월부터 10월까지 천안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150명을 대상으로 ‘쓰레기 분리배출 인식조사’를 시행했다. 본 조사는 충남연구원의 2020년 연구모임 지원사업이며 천안녹색소비자연대는 인식조사와 더불어 외국인 대상 올바른 분리배출 교육, 외국인 심층 인터뷰를 함께 진행했다. 

외국인 대상으로 진행하는 올바른 분리배출 교육
외국인 대상으로 진행하는 올바른 분리배출 교육

가장 어려운 건 종목별로 구분해서 배출하는 것 

응답자 중 대다수가 한국 이주 후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을 받은 적이 있고(65.3%) 한국의 분리배출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63.3%)고 응답했다. 실제로 응답자 중 93.9%가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해서 버리고 있다고 응답했고 재활용 쓰레기도 종류별로 구분해서 버리고 있다는 응답이 80.7%로 높게 나왔다. 한국의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66.7%인 것을 고려할 때 많은 응답자가 한국의 분리배출이 어렵다고 생각하면서도 체계에 적응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영역에서는 미완의 분리배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캔과 페트병의 부피를 줄여서 버린다는 응답자는 60.7%로 과반이 넘었으나 재활용 쓰레기의 이물질을 깨끗하게 씻어서 배출한다는 응답자는 39.3%, 유리병과 페트병 등 포장재 라벨 및 스티커를 떼어내고 배출한다는 응답자는 29.3%에 그쳤다. 한국 거주 기간이 10년 이상인 응답자 중 61.8%도 포장재에 붙은 라벨과 스티커를 분리하지 않은 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나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그림 안내문 필요성 요구

‘한국의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중 가장 어려운 것’으로는 일반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로 구분해서 배출이 27.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정해진 봉투(종량제 봉투) 사용’과 ‘재활용 쓰레기는 깨끗하게 씻어서 배출’이 각각 21.3%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실제로 7월 7일(화) 진행된 이주 외국인 심층 인터뷰에서도 일부 응답자들이 “출신국인 몽골, 베트남, 중국에서는 쓰레기를 종류 구분 없이 한꺼번에 버리는 것이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한국의 분리배출 방법에 익숙해지기가 매우 어려웠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한국의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중 가장 어려운 것’으로 ‘쓰레기 배출 안내문이 한글로만 쓰여 있고 그림이나 사진이 없어 이해할 수 없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19.3%였고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교육을 들을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59.3%로 나왔다. 국적과 나이, 한국어 능력 수준에 상관없이 누구나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그림 안내문의 필요성, 외국인 대상의 분리배출 방법 및 환경 소양 교육 지원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1월 기준 천안시 등록외국인은 2만9038명으로 성환읍 인구보다 많고 시 전체 인구 중 4.2%를 차지한다. 

천안녹색소비자연대는 “취업 결혼 이민 등의 유입 요인으로 인해 외국인 거주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까지 포함하는 폭넓고 문턱 없는 자원순환 교육지원을 시에 제안하는 바이며 관련한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의 : 041-578-9898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