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먹는 커피 디저트, 이곳서 먹으면 자동기부 된대요”
“늘 먹는 커피 디저트, 이곳서 먹으면 자동기부 된대요”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0.11.0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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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NGO센터가 지원하는 공익활동 확산 운동 ‘나눔, 커피에 담다’

올 초부터 국내는 물론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거의 국민 모두에게 경제적 타격을 입혔고 아직도 그 여파는 진행 중이다. 

공익적 시민활동을 지원하는 중간조직 ‘천안NGO센터(이하 엔지오)’는 코로나19로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천안시민단체들에 작은 도움을 건네기 위해 연대의 힘으로 준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엔지오가 기획한 세트메뉴를 ‘멜버른커피하우스(이하 멜버른)’에서 이용할 경우 판매가의 30%가량을 천안시민단체에 기부하는 행사다. 

국민 음료가 돼버린 커피와 베이커리를 주문해 먹기만 하면 아름다운 기부로 이어진다니 이보다 편한 기부가 어디 있을까. 누구라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자세히 알아보고 엔지오가 준비한 깜짝 선물도 알아보자.

멜버른커피하우스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베이커리. ⓒ서윤희

세트메뉴 주문하면 자동기부에 각종 선물까지! 

멜버른에서 기부 가능한 세트메뉴는 두 가지. ‘나눔세트’는 아메리카노(핫&아이스) 2잔과 베이커리 세트로 12000원. 이 중 3000원을 시민단체에 기부한다. ‘담다세트’는 아메리카노(핫&아이스) 2잔과 조각 케이크 세트로 14000원이며 4000원을 기부한다. 이용자는 추가 부담이 전혀 없다. 기부 행사는 11월 2일(월)부터 15일(일)까지 2주간 이어진다. 

나눔세트 12000원. 아메리카노 핫이든 아이스든 다 가능하며 베이커리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나눔세트 12000원. 아메리카노 핫이든 아이스든 2잔 다 가능하며 베이커리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담다세트 14000원. 아메리카노 핫이든 아이스든 2잔 다 가능하며 원하는 조각케이크를 골라 먹을 수 있다.
담다세트 14000원. 아메리카노 핫이든 아이스든 2잔 다 가능하며 원하는 조각케이크를 골라 먹을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이벤트에 참여하면 2000원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멜버른 카운터에 이벤트 참여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보여주면 올 12월 31일(목)까지 사용 가능한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또 평일 멜버른에서 세트를 주문하면 매일 선착순 5명에게 빨미까레(초컬릿 입힌 파이)도 제공한다. 여기에 모든 세트 구매고객에게 엔지오가 준비한 예쁘고 실용적인 굿즈를 증정한다. 

이쯤 되면 손해 볼 게 하나도 없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한 선물 공세를 받는다. 맛있는 커피와 베이커리를 세트로 주문해 먹기만 하면 되는, 덤이 생기는, 참 편하고 흡족한 기부방식이다. 

멜버른커피하우스는 복도를 중간에 두고 양쪽으로 나뉘어 있으며 그중 한쪽 공간 모습. ⓒ서윤희  

이번 행사를 흔쾌히 수락한 멜버른은 코로나 시국에도 비교적 안정적 운영을 이어온 지역에서 인기 있는 로스터리 카페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공연을 개최해오며 지역의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정만영 멜버른커피하우스 대표는 “이곳에서 좋은 취지로 나눔을 하겠다면 언제든지 공간을 개방해 지원할 것이며 기부에도 적극 동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 참여뿐 아니라 자신이 운영하는 충무병원 건너편 옥외광고전광판에 이번 나눔 행사 안내를 무료로 게재해주는 등 나눔 행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다른 한쪽 공간 모습. 이곳에서 주로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 서윤희

어떤 시민단체에 기부하는 걸까 

그렇다면 내가 먹는 세트메뉴 기부금은 어디로 가는 걸까. 엔지오는 처음 진행하는 이번 나눔 행사의 대상으로 우선 두 단체를 선정했다. 11월 2일(월)부터 8일(일)까지 판매가 일부는 ‘천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천안지속협)’에 기부금으로 들어간다. 

천안지속협은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권고를 기초로 설립한 천안시 민관협력기구이다. 천안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구현하자는 목적으로 2001년 7월 창립해 천안 시민의 인권 보호를 위한 실천과 사라져가는 생태 동식물 모니터링, 등하교 보행로 안전 확보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시민단체다. 

김우수 천안지속협 사무국장은 “더 많은 시민에게 우리 단체를 알릴 기회를 얻게 돼 고맙다”며 “건강한 시민사회가 만들어져야 바람직한 일을 할 수 있다. 기부금은 환경보전 관련 기금으로 전액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월 9일(월)부터 15일(일)까지 모인 기부금은 ‘복지 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이하 복지세상)’에 전달한다. 복지세상은 지역사회 시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평등하고 정의로운 복지공동체를 시민 스스로 힘으로 만들고자 1998년 6월 창립했다. 

복지세상은 시민이 삶에 필요한 직접적인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대학생 자원봉사, 결식아동 프로그램 등을 오랜 기간 진행한, 순수 시민 후원으로 운영하는 천안 대표 시민단체다. 

이선영 복지세상 사무국장은 “시대에 맞는 재밌는 기부방식을 통해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복지세상을 알린 것 같다. 천안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인권복지 관련 정책에 직접 제안하고 참여해보며 시민주권의식을 함양하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모든 행사를 주관한 장예서 천안NGO센터 사업팀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제대로 성장하고 활동할 지원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선정한 시민단체들은 20년 넘게 지역에서 꾸준히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간 단체들이다. 이러한 나눔을 통해 시민들이 지역의 시민단체를 바르게 이해하고 작은 후원으로 이어가길 기대한다”며 “마음 따듯한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장소 : 서북구 불당34길 3-16 멜버른커피하우스
문의 : 041-557-7775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