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면 여기를 똑똑똑~
반려동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면 여기를 똑똑똑~
  • 시민리포터 허지영
  • 승인 2020.10.3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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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동남구 대흥동 문화거리에 가면 ‘고양이책방 분홍코’를 만날 수 있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책방인가?’ ‘고양이카페인가?’ 호기심이 갈 터. 분홍코를 지키는 고미경 대표는 “이곳은 반려동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복합 콘텐츠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고 대표는 길고양이를 구조하고 임시 보호하는 일은 물론 길고양이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교육 행사를 진행 중이다. 우린 왜 길고양이를 보호해야 할까? 왜 고양이를 버려서는 안 되는 될까?

펫로스증후군을 앓고 있거나 펫로스증후군에 관심있는 주민들이 모여 펫로스 증후군 심리 치유 미술공예 활동을 하는 모습
펫로스증후군을 앓고 있거나 펫로스증후군에 관심있는 주민들이 모여 펫로스 증후군 심리 치유 미술공예 활동을 하는 모습

고양이 상처 보듬는 분홍코

고양이책방 분홍코에는 천안시 지원과 후원자들 후원으로 지키는 길고양이인 부농이, 꽃분이, 블랑이가 있다. 구조를 통해 이곳에 정착한 세 마리의 친구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하며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은 가족이라면 고양이 입양절차에 대한 상담도 가능하다. 고 대표의 꼼꼼한 입양 심사를 통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나게 되는 길고양이들. 

“입양은 한 달 심사를 통해 이뤄집니다. 내가 아이들을 잘 키울 자신이 있는가에 확신도 필요하고 언제가 올 일들에 대한 각오도 있어야 해요. 아이가 아프면 돈을 쓸 각오도 되어있어야 하고요. 그래서 심사를 통해 리얼하게 안내하는 편입니다.”

분홍코는 평소 교육 행사가 없을 때는 사전 예약을 통해 방문 가능한 책방이다. 자유롭게 책도 읽고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펫로스 증후군’ 겪고 있다면

반려동물인구 천만 시대. 반려동물은 어느새 우리의 가족이 됐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생애는 짧다. 반려인들이 사랑하는 반려동물과의 이별로 힘들어하며 겪는 감정이 바로 ‘펫로스 증후군’이다. 가족처럼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겪게 되는 상실감은 생각보다 크다. 예상보다 깊은 후유증을 남기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 반려동물 상실로 인한 슬픔을 위로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고 대표는 2017년부터 펫로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 그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취할 수 있도록 손길을 내밀었다. 

“반려동물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반려동물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신을 고립시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시작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것만으로도 그분들은 큰 위안을 얻더라고요.”

올해 분홍코는 천안 NGO 센터 동아리 지원사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펫로스 증후군을 알릴 기회를 얻었다. 
펫로스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 펫로스 증후군을 이해하고 싶은 주민들이 함께 모여 펫로스 증후군 치유를 위한 다양한 치유 활동을 이어갔다. 참여자들은 미술공예, 심리 미술 등의 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공감해보며 반려인의 삶을 들여다보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

분홍코는 바쁜 하반기를 보낼 예정이다. 2020 천안시 문화도시 워킹그룹 사업에 선정된 동물보호 교육 ‘사람과 동물을 잇다’ 프로젝트가 분홍코에서 열린다. 11월 15일(일)까지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 생태계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으로 채운다. 

‘이희섭, 조은성 영화감독과 함께하는 천안 동물권 환경 생태계를 영상 매체로 배워보기’, ‘권유림 변호사의 우리가 알면 좋은 개정된 동물보호법과 동물 학대 발견 시 주의사항과 대응법’, ‘이용한 작가의 지역 문화여행과 고양이춤’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반려동물을 위해 함께 고민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분홍코에서 진행하는 반려동물 문화행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보자. 세부 일정은 분홍코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 : 010-3445-9273
위치 : 천안시 동남구 은행길 5-5, 2층

시민리포터 허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