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폭행 물의 천안 C 중 배구부 감독, 직위해제 
폭언·폭행 물의 천안 C 중 배구부 감독, 직위해제 
  • 지유석 시민기자
  • 승인 2020.10.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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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아동학대’ 혐의 경찰 고발, 늑장 대처 비난 불가피할 듯 

학생 선수에 대한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천안 C 중학교 배구부 감독 A 씨가 직위 해제됐다. 

A 씨의 가혹행위는 언론을 통해 불거졌다. 학부모가 찍은 제보 영상엔 A 씨가 연습경기 도중 실점하자 경기장으로 난입해 선수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천안교육지원청은 전수조사에 나서 A 씨의 폭행·폭언 사실을 확인했고, 19일자로 A 씨를 직위해제했다. 한편 학교 측은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관할 천안 서북경찰서에 고발했다. 

A 씨는 C 중학교 배구부를 2016년 전국대회 4관왕, 2017년 CBS배 전국 남녀 중·고 배구대회 남자 중학부 우승, 2019년 태백산배 전국중고배구대회 3위 등에 올려놓았지만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로 불명예 퇴진했다. 

학생 선수에 대한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천안 C 중학교 배구부 감독 A 씨가 직위 해제됐다. 한편 학교 측은 A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학생 선수에 대한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천안 C 중학교 배구부 감독 A 씨가 직위 해제됐다. 한편 학교 측은 A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A 씨가 직위 해제됐지만, 뒤늦은 조치 아니냐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학교 학부모 ㄱ 씨는 "아이를 통해 A 씨의 행위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체육과목도 담당했는데 아이는 이 교사가 학생에게 폭언을 하는가 하면 기합을 준다고 했다. 체육수업이 있는 날이면 아이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운동부 학생들에겐 도가 더 하겠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ㄱ 씨는 이 학교 B 교장 역시 A 씨 성향을 인지했음에도 감싸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A 씨의 폭언, 폭행에 대해 공론화를 시도했으나 교장이 미온적이었고, 오히려 가해자 A 씨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는 게 ㄱ 씨의 주장이다. 

ㄱ 씨는 또 "사건 후 A 씨는 수업에서 배제됐으나 학생들은 왜 이 교사가 수업을 하지 않는지 몰랐다. 학교가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학생들에게 문제점을 인식시켜야 할 학교이기에 이 같은 처사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B 교장은 A 씨의 성향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점은 시인했다. 하지만 "사건 후 A 씨를 신속하게 수업에서 배제했다. 앞서 A 씨가 말을 험하게 하는 걸 보고 질책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