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소 증가하는 추세지만, 보건 당국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며 여전히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집 안에 머무를 것을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 시국이 길어지니 ‘코로나 블루’를 넘어 ‘코로나 앵그리’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그동안 무심코 지나쳐왔던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져만 간다. 바이러스가 종식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지금과 같이 코로나와 공존하는 생활 방역이 일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집에서 즐길만한 ‘거리’를 찾아야 한다. 슬기롭게 집콕 생활을 즐기고 있는 독자들이 공개한 나만의 홈트 한 자리에 모아봤다. 

 

처치 곤란 짐볼, 스트레칭 기구로 부활하다!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모 연예인이 짐볼을 활용한 운동을 보여주며 다이어트에 아주 효과적이라고 하자 짐볼이 불티나게 팔린 적이 있었다. 

김미연(가명, 신방동)씨는 이때 방송을 보고 짐볼을 샀으나 작심삼일을 넘기지 못하고 이 커다란 공은 애물단지가 되어 집구석 어딘가에 처박혀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처치 곤란이었던 짐볼이 집콕 생활의 단조로움을 달래주는 보물단지가 되었다는데.

“짐볼, 오랜만에 앉아보니 푹신한 것이 감회가 새롭더라고요(웃음). 등을 대고 누워 공을 굴려주니 구석구석 너무 시원한 거예요. 해보시면 ‘아이고 시원하다’ 소리가 절로 나올걸요?”

짐볼 운동은 스트레칭은 물론이고 허리 옆구리 뱃살까지 관리할 수 있는 실내 운동으로 근력이나 균형감각을 기르기에 좋고, 몸의 코어 활성화로 인해 내장지방을 제거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또 평소 하던 운동이 지겹거나 운동량을 늘려주고 싶을 때 함께 해주면 운동 효과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처럼 집에만 있어야 할 때 짐볼을 다시 찾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층간 소음 신경 쓰지 않고 언제든지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확찐자’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계단 오르기 추천 

집에만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움직임은 줄고, 나날이 늘어가는 체중에 망연자실하던 이자영(가명, 쌍용동)씨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살이 쏙 빠진 것을 보았다. 어떻게 살을 뺐냐고 물으니 아파트 계단을 꾸준히 오르내렸더란다. 무려 10kg 감량에 성공한 지인을 본 이 씨는 그다음 날부터 계단 오르내리기에 돌입했다는데.

계단 오르기는 특별한 장비를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비용도 들지 않아 계단 오를 마음만 있다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다. 신체의 거의 모든 기관을 자극해 달리기나 걷기보다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해 단기간에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계단 오르기 운동은 계절이 상관없이 할 수 있고, 체중 감량과 더불어 심장 건강 향상, 근력증가, 지구력 상승 등의 효과도 있다. 

“첫날엔 안 하던 운동을 하니까 당연히 힘들었죠. 몇 층 안 올라서 헉헉거리고, 다리 근육도 뭉치고. 사실 며칠 하고 나서 포기할까 했어요. 그런데 며칠 한 게 아까워서 그만두기가 아깝더라고요.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지금은 계단을 안 오르면 좀이 쑤실 정도랍니다.”

 

움직이지 않는 아이들이 걱정이라면 국민체조가 체격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많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방학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야 말할 것도 없이 답답하겠지만, 하릴없이 빈둥대는 모습을 보는 엄마의 마음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박해미(가명, 용곡동)씨는 두 아이와 국민체조를 한다. 학교에 가는 날을 제외하고는 활동이 거의 없는 아이들을 위한 극약 처방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청소년 체조를 배운다지만 그 체조는 엄마가 모르는 탓에 국민체조를 택한 것.

“동작에 따라 하나둘 셋 넷 크게 구령 소리를 내서 하다 보면 아이들이랑 좀 더 친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이 처음엔 별로 내켜 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그러려니 해요.”

동작이 단순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국민체조는 전신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유연성 운동까지 할 수 있게 고안된 간단 체조다. 한 세트를 하는 데 5분 정도 걸리는데, 유튜브에서 검색해 화면 속 동작을 따라 하면 된다. 틈날 때마다 하면 기초 대사율이 높아져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국민체조’, 시작!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사진 1. “역시, 스트레칭은 짐볼이 최고!”
사진 2. “계단 오르기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사진 3. “체조는 뭐니 뭐니해도 국민체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