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즐기는 완벽한 언택트 나들이
자동차로 즐기는 완벽한 언택트 나들이
  • 박희영 기자
  • 승인 2020.09.15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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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이제 코로나19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돼 버렸다. 원하든 원치 않든, 바이러스가 종식되는 그 날까지 우리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고, 다중이 밀집하는 공간에는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 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말이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집에만 ‘콕’ 박혀 있기가 쉽지만은 않다. 더군다나 천고마비의 계절을 알리며 바람이 선선해지니 이 계절을 만끽하고 싶어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대면 외출이 불안한 ‘집콕’족들을 위해 준비했다.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온전히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자동차 나들이!

 

충무대로를 넘어 취암산 터널을 지나 북면 위례성까지 맑고 파란 하늘이 황홀하다.
충무대로를 넘어 취암산 터널을 지나 북면 위례성까지 맑고 파란 하늘이 황홀하다.

벚꽃은 지고 없지만, 그래도 좋은 북면 벚꽃길 

언제 비가 왔냐는 듯 요 며칠 정말이지 날씨가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황홀했다. 이런 날엔 가벼운 산책도 좋지만,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떠나는 것도 색다르다.

먼저 가볼 곳은 벚꽃으로 유명한 ‘북면 벚꽃길’이다. 충무대로를 넘어 삼거리를 거쳐 취암산 터널을 지나 북면으로 가면 된다. 길을 잘 모르면 내비게이션에 ‘북면초등학교’를 검색하면 찾아가기 쉽다. 

꽃은 지고 없지만, 자연의 섭리에 따라 가을을 맞아 초록 잎사귀에 약간 빛바랜 듯 누런 빛이 감도는 가을 벚꽃 나무대로 운치가 있다. 또 나무가 무성한 제법 큰 도로이건, 나무가 없는 시골길이건 가릴 것 없이 사방이 푸릇푸릇한 것이 파란 하늘과 찰떡궁합이다. 벚꽃길을 지나 북면 초등학교를 거쳐 위례성까지 올라가면서 보니 언제 이렇게 벼가 익었는지 제법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완연한 가을이 왔음이 실감 난다. 

목천 용연저수지 근처 절 ‘일월사’부터 집으로 돌아오는 시골길이 올망졸망 귀엽다.
목천 용연저수지 근처 절 ‘일월사’부터 집으로 돌아오는 시골길이 올망졸망 귀엽다.

목천 용연저수지 지나서 만나는 정겨운 시골길 

오랜만에 나온 드라이브, 여기에서 끝내기엔 뭔가 아쉽다. 어디를 가면 좋을지 고민하다 목천 용연저수지에 가보기로 했다. 위례성에서 조금 더 지나 방향을 바꿔 굽이굽이 언덕을 넘어 이십여 분 남짓 달리다 보니 저수지가 보인다. 

저수지 인근에 있는 절 ‘일월사’ 근처에 잠시 차를 세워 놓고, 차에서 내려 잠깐 걸었다. 어디에 앉으면 누구한테 잡힐세라 분주히 날갯짓하던 잠자리가 인기척이 없어지자 그제야 이름 모를 풀 위에 내려앉는다. 그 옆에서는 꿀벌이 꽃가루를 나르느라 여념이 없다. 집에서만 있었다면 분명 보지 못했을 광경이다.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그동안 누렸던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것이 어렵겠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할 수밖에.

다시 차에 올라타, 일월사 바로 앞 육교를 지나 목천 교촌 1길로 출발.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다. 길이 좁은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시골길이 올망졸망 귀엽다. 이 동네를 빠져나와 목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지나면 독립기념관이 나온다. 이렇게 해서 다시 취암산 터널을 지나 집으로 돌아오면 오늘의 드라이브 마무리!

라디오 주파수 맞춰놓고 자동차 안에서 영화 볼 수 있는 ‘자동차극장’
라디오 주파수 맞춰놓고 자동차 안에서 영화 볼 수 있는 ‘자동차극장’

자동차극장에서 영화 한 편, 하시죠? 

드라이브를 다 끝내고도 집으로 돌아가기 섭섭하다면 자동차극장에서 즐기는 영화 감상을 추천한다. 성남면에 있는 ‘천안 자동차극장’은 일반 극장에서 1인당 관람료를 받는 것과 달리 자동차 1대당 이용요금을 받아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극장에선 상영시간 내내 조용히 해야 하지만, 자동차극장에 가면 차 안에서 볼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수다를 떨 수 있는가 하면 간식 먹을 때 ‘부스럭거리는 소리 들릴까’하고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돼 좀 더 자유로운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자동차 1대당 관람료는 2만 원, 상영관은 1관과 2관 2곳이 있다. 주중과 주말 상영시간이 달라 출발 전 확인하는 게 좋다. 평일에는 1~2회,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1~3회 상영한다. 상영시간이나 상영작품은 홈페이지(www.dbcinema.co.kr) 또는 전화(041-555-4895)에서 확인하면 된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사진 1. 충무대로를 넘어 취암산 터널을 지나 북면 위례성까지 맑고 파란 하늘이 황홀하다.
사진 2. 목천 용연저수지 근처 절 ‘일월사’부터 집으로 돌아오는 시골길이 올망졸망 귀엽다.
사진 3. 라디오 주파수 맞춰놓고 자동차 안에서 영화 볼 수 있는 ‘자동차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