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곡의 노래로 청년에게는 공감을, 기성세대에겐 감성을
한 곡의 노래로 청년에게는 공감을, 기성세대에겐 감성을
  • 박희영 기자
  • 승인 2020.08.20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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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여는 음악, 밴드 ‘주로키(JUROKEY)’

성격, 생김새 모두 달라도 음악 향한 열정은 한마음!

밴드 ‘주로키(JUROKEY)’는 팀의 맏형인 신주로(32)씨가 보컬과 세컨드 기타를 담당하고, 건반 변우빈(26)씨, 리드기타 조현준(25)씨, 드럼 황대현(25)씨, 베이스 기타 박채웅(25)씨로 구성된 남성 5인조 그룹이다. 

음악이 좋아 한자리에 모이게 된 팀원들은 “인생에서 음악을 빼놓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 모아 말한다. 이들은 천안단국대학교 뉴뮤직학과 선후배 동기 관계로 지난해 4월 밴드 결성 후 그해 6월 충남음악창작소에서 주최하는 경연 프로그램 I’m a Musician에 참가해 대상을 타는 등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팀명은 리더 이름 ‘주로’와 ‘키(열쇠)’를 합쳐 만든 단어로 ‘마음을 여는 음악을 하고 싶다’라는 바람이 담겨있다. 밴드 이름처럼 마음을 여는 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은 다섯 뮤지션의 이야기, 지금 시작한다. 

아래 좌부터 주로, 채웅, 우빈 / 위 좌부터 대현, 현준

다섯 남자의 만남, 운명적이라 해도 될까? 
 
멤버 다섯은 “저희는 서로 닮은 게 별로 없어요. 좋아하는 음악 장르부터 달라요. 그런데도 팀을 이뤄 활동할 수 있는 건 음악을 향한 열정이 서로 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어쩌면 이들의 만남은 예정돼 있던 건지 모르겠다. 팀의 리더인 주로씨는 음악이 좋고 노래가 부르고 싶어 서울로 상경해 가수의 꿈을 키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실패와 좌절의 연속에도 꿈을 포기할 할 수 없었던 그는 좀 더 깊이 있는 음악공부를 위해 20대 중반인 2014년도 천안 단대에 입학하게 된다. 이것이 인연이 돼 이들 다섯의 만남은 선후배 관계에서 그치지 않고 오늘날의 주로키로 거듭나게 된 것. 

“모여서 뭐 좀 하려고 하면 날아오는 입영통지서 때문에 다섯 명이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결국엔 이렇게 모여서 같이 활동하고 있잖아요”

대학 입학 후에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주로씨는 줄곧 지금의 멤버 넷을 눈여겨보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첫 느낌이 너무 좋아 동생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는데. 군대 입대 문제로 팀 결성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믿고 기다려준 의리 덕분에 성사된 이들의 만남. 이쯤 되면 운명적이라 할만하지 아니한가.

평상시 공연하는 모습

팀 결성 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건 팀워크 덕분 

“저희 다섯 명이 취향이 정말 달라요. 고향도 다르고, 성격도 제각각이죠. 심지어 대현이는 드럼 담당인데 드럼이 안 나오는 노래를 좋아해요. 참 독특하죠(큰 웃음). 이렇게 성향이 다른데 하나의 음악이 만들어지는 게 얼마나 신기하고 짜릿한지 몰라요”

이는 그만큼 팀 분위기가 좋다는 말로 들린다. 건반을 담당한 우빈씨는 “제가 아직 군대엘 안 갔어요. 그런데 지금 팀워크가 워낙 좋고, 다들 실력이 출중해 마음 놓고 편히 다녀오려고요”라며 너스레를 떤다. 

서로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 팀원들끼리 대립이 불가피할 때도 있지만, 이럴 때 회식 한 번이면 만사 오케이. 또 어느 한쪽 의견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반영해주는 리더 덕분에 밴드 분위기가 늘 화기애애하다고. 

‘주로키’는 팀 결성 후 2019년 6월 2곡인 담긴 ‘Hiya’, 8월 ‘가만히 앉아 있자’, 10월 ‘빙빙마마’, 12월 ‘Someday’, 2020년 1월에는 5곡이 수록된 EP ‘L+-2’(엘 플러스 마이너스 이) 등 꾸준히 음원을 발표했으며, 7월 발매한 ‘생각이 나겠지’는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34위를 차지하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 장르는 인디 록&얼터너티브 팝으로 보컬 신주로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인다. 애절한 멜로디와 레트로를 재해석한 뉴트로 음악은 이 시대 청춘들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기성세대에겐 추억과 감성을 선사해 나이 성별 불문하고 언제 들어도 위로가 된다. 

즉석에서 신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멤버들

위기를 기회로 삼을 줄 아는 우리는 주로키! 

이들 다섯 명 중 현준, 대현, 채웅은 아직 학생 신분이다. 학업과 음악,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 않은지 묻자 “밴드 활동한다고 학교공부를 게을리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최종적으로 하고 싶었던 일,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시간을 쪼개서 투자하고 있는 거죠”라는 우문현답이 돌아온다. 

멤버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공연할 무대가 줄어든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코로나 덕분에 한 달에 한 곡씩 새로운 곡을 발매하게 되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위기를 기회로 삼을 줄 아는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2019년 11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브이팝 앤 케이팝 뮤직 쇼케이스’ 공연을 회상했다. 그리고는 “아무래도 무대 체질인 것 같다”라며 공연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공연 당시 주로키는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을 뿐 아니라 기타의 현준은 ‘베트남 왕자’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로 현지 반응이 좋았다는 후문. 

공연이 없어도 멤버들은 매일같이 모여 4시간 넘게 연습에 매진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유튜브채널 개설해 브이로그 영상을 올리고, ‘주라기(주로키 라디오 기록)’라는 이름으로 보이는 라디오도 진행한다. 

8월 22일(토)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ACC 월드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해 무대를 찢어놓을 예정이다. 또, 29일(토) 새로운 음원 ‘We Are Love’ 발매를 앞두고 있다. 

공연할 기회가 적어졌다고 망연자실하지 않고 전화위복하는 ‘주로키’는 넘치는 열정으로 오늘 그리고 내일도 쉬지 않고 달린다! 

공연문의 : 신주로 010-7669-0460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