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더위 피해 한적하게 즐기는 ‘별’ 볼 일 있는 밤!
뜨거운 더위 피해 한적하게 즐기는 ‘별’ 볼 일 있는 밤!
  • 박희영 기자
  • 승인 2020.08.20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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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에 떠나는 야경여행

어차피 올여름 휴가는 코로나19 때문에 꿈도 안 꿨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어찌나 간사한지, 갈 마음이 없긴 했어도 장대비가 쏟아붓는 바람에 정말이지 꼼짝 못 하고 집에만 있던 걸 생각하니 억울한 마음마저 든다.

이런 휴포자(휴가를 포기하게 된 자)들이 한둘이 아닐 터, 해서 준비했다. 사람 북적이지 않아 좋고, 한여름 무더위 피해 즐길 수 있는, 밤이 되고 어두워질수록 반짝반짝 빛이 나는 천안지역 야경 명소.

산책, 운동, 휴식 무엇을 즐겨도 좋은 ‘천호지’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천안단국대학교 근처 천호지다. 이곳이야 꼭 야경이 아니더라도 천안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긴 하지만 밤에 가면 야경이 끝내준다. 낮에는 넓은 호수와 파란 하늘 그리고 푸른 초목이 반겼다면 밤에 가면 어두운 하늘에 떠 있는 달과 별, 야간운동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의 활기와 천호지 주변으로 조성된 카레 이곳저곳에서 뽐내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호수를 끼고 조성된 산책로는 어둑한 밤이 되면 낮보다 비교적 선선한 바람이 불어 속닥속닥 이야기 나누며 걷다 보면 금세 한 바퀴를 걸을 수 있다. 무엇보다 천호지 장점은 호수 주변에 여러 카페가 조성돼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산책하며 평지에서 즐기는 야경도 좋지만, 카페 테라스나 루프톱에서 내려다보는 야경 역시 장관이다. 

 

화려한 조명에 신나는 음악이 있는 ‘마치 파크’ 

백석동 ‘마치에비뉴’에 있는 ‘마치 파크’는 낮보다 밤에 가면 정말이지 신이 난다. 바닥은 폭신폭신해 자전거, 킥보드, 인라인스케이트 등 바퀴 달린 기구를 즐기기 좋은 데다 광장 한쪽 벽면을 꽉 채우고 있는 성을 연상케 하는 조명들이 형형색색 빛을 뽐내며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해 변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디 이뿐인가. 낮에는 시큰둥하게 지나쳤던 공원 표지판이 밤이 되자 밝게 빛나는 것이 색다르게 보인다. 낮에는 그 모습을 감추기라도 하듯 평범해 보였던 했던 시소와 그네 역시 밤이 되면 제각각 빛을 내며 좀 더 특별한 놀이기구로 변신한다. 거기다 광장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 신나는 음악까지 더해져 애 어른 할 것 없이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이곳은 ‘마치 파크’.

불당동 원형육교

스쳐 지날 땐 몰랐는데, 직접 가보니 야경 맛집 ‘불당동 원형 육교’ 

오며 가며 수도 없이 지나쳐왔지만 사실 불당동 원형 육교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상상도 못 했더랬다. 그러던 어느 날 늦은 시간 육교를 훤히 밝히는 불빛을 보니 그 위에서 바라본 밤 풍경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코로나 때문이기도 했지만, 길어진 장마 덕분에 더더욱 아무 데도 갈 수 없자 바깥나들이 금단 현상을 보이는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핑계 삼아 원형 육교에 가봤다.

자전거를 타고 육교를 건너는 이들이 종종 있을 뿐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또 주말 저녁이어서 그런지 도로도 한산했다. 육교 위 야경이 뭐 그리 볼 것이 있겠냐 싶겠지만, 다리에서 바라본 밤 풍경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카메라 앵글에 담기는 순간 작품이 된다. 

천안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여기는 ‘흑성산’ 

흑성산

천안시 야경 명소로 유명한 흑성산을 얼마 전에야 가봤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직접 겪어보기 전엔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흑성산의 야경이 그랬다. 

흑성산성

천안 살면서 여태 거길 안 가봤냐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던 터라 큰 결심을 하고 나선 것이었다. 산길이 좀 험난해서 그렇지, 해가 지고 천안시 곳곳을 밝히는 보고 있으니 ‘진즉 와 볼걸’ 하는 약간의 후회가 밀려온다. 그 광경은 마치 야간 비행이 끝날 무렵 이륙하기 전 도착지를 내려 볼 때처럼 경이로웠다.

시간이 지나고 어둠이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칠흑 같은 어둠이 사방천지를 뒤덮었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모습은 절경이라 할만하다. 이토록 눈이 즐거우니 발길을 떼는 게 아쉬울 정도다. 단, 혼자 보기 아까운 야경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 간직하고 싶다면, 휴대전화 카메라는 한계가 있으므로 고성능 카메라를 추천한다. 

 

산책하고, 인생샷 남기고 ‘천안 삼거리 공원’ 

천안삼거리공원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천안 삼거리 공원’. 이미 가족 나들이 또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지만, 밤에 가면 낮과는 전혀 다른 이색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천안 삼거리의 상징인 능수버들 주변으로 설치된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제대로 휘늘어진 버드나무를 비추니 운치가 더해지고, 공원 안 연못에 비친 달빛과 팔각정을 보고 있자니 경주 안압지를 연상케 해 여행 느낌까지 나게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백 개의 조명 구슬로 꾸며진 터널은 보는 눈이 즐거운 것은 물론이요, 그 안에 들어가 사진은 죄다 인생 사진. 이쯤 되니 시간 내서 일부러 찾아갈 만하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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