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은 높고 서비스 낮은 천안시 대중교통 문제 해결될까?
요금은 높고 서비스 낮은 천안시 대중교통 문제 해결될까?
  • 박희영 기자
  • 승인 2020.07.2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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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대중교통불편 해결방안 토론회

승무원 불친절뿐 아니라 노선체계, 배차 간격, 통합 환승… 해결해야 할 과제 많아

지난 20일(월)부터 시내버스 성인 요금이 현금 기준 1400원에서 1600원으로 인상됨에 따라 천안지역 버스요금은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요금 인상과 별개로 그동안 천안은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불만과 원성이 자자했던 지역이다. 시내버스 이용객들은 운전자의 난폭 운전과 급정거, 급발진, 불친절, 손을 들어 버스를 세워야 하는 것 등을 불편 사항으로 꼽았다. 그렇다고 천안시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것이 승무원들의 난폭 운전과 불친절한 태도 때문에만은 아니다. 노선체계, 배차 간격, 통합환승요금 제도 미시행 등 여러 문제가 공존하며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었다. 

천안시에선 이미 두 차례 지방대중교통계획을 수립한 바 있으나, 문제점이 개선되기는커녕 버스요금은 비싸고 서비스는 엉망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그동안 계속됐던 대중교통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과 불편을 해소하고 양질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22일(수)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과 시도의원이 남서울대학교 지식정보관에 모여 ‘천안시 대중교통불편 해결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분야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 지면으로 옮겼다.

더 많은 시민 이용하려면 준공영제 검토 필요 

토론회 시작에 앞서 박 의원은 “천안시는 불명예스럽게도 대중교통에 대한 불만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이 자리에서 대중교통 이용자인 천안시민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남서울대학교 김황배 교수는 대중교통 복지 증대, 새로운 대중교통수단, 공유교통서비스와 대중교통의 연계를 과제로 제시하며 “천안시 인구가 70만 명에 육박한다. 2018년 기준 천안시민의 27%인 약 17만 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선 시내버스 준공영제 검토가 필요하다.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기 위해선 천안시도 교통복지형 대중교통 서비스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란 대중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2004년 7월 서울에서 처음 시작된 제도로 버스운영은 각 버스회사가 맡고, 책임 관리는 지자체에서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서울 외 대전, 대구, 광주 등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청주는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시에선 예산 투입과 더불어 구체적인 관리 감독 방안 마련해야

토론자로 나선 충남연구원 김원철 공간환경연구실장은 광역 통행 지원, 이용자 중심 서비스,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 지원정책 강화를 주문하며 “천안시 전체 157개 노선 중 16개를 제외한 139개 노선이 운송 수지 적자로 조사됐다. 적자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문제점은 천안시뿐 아니라 충남 15개 시군이 가지고 있는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교통요금 서비스 정책을 과감하게 개편해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수 천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시내버스요금 인상 전에 토론회가 있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전하며 인간 중심 교통 철학, 시내버스 관리 투명성 강화, 교통약자 이용 편리성 도모, 노선 개편, 서비스 향상과 관리 감독 필요를 제시했다.

이어 “교통인프라 확충을 위해선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라면서 “대중교통 전면 개편으로 버스 이용이 편해져야 한다. 근로자의 노동여건도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또, 시에선 예산만 투입할 게 아니라 어떻게 관리 감독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내버스 승무원 불친절은 구조적 원인도 커 

천안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인 정병인 의원은 천안 시내버스 불친절문제의 구조적 배경으로 과도하게 많은 운행, 버스 기사 부족, 장시간 노동, 노동에 비해 낮은 임금을 지적했고, ‘대중교통 준공영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선행과제로는 급정거 급출발 문제는 디지털 운행기록계와 버스 정보 시스템 데이터로 잡자고 제안했고, 유동인구 빅데이터 기반 효율적 노선체계로 전면 개편, 외부순환노선에 바이모달 트램 도입, 출근, 등교 시간에 탄력배차와 굴절버스나 이층버스 도입, 책임노선제 전 노선 확대, 수도권 전철과 시내버스 복합 환승 체계 구축, 표준운송원가 분석을 통한 통제력 강화, 공영버스와 마중 버스 공영제 전환을 과제로 제안했다.

천안시 대중교통과 정규운 과장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천안 시내버스와 수도권 전철의 환승, 심야버스 도입, 중앙버스차로제 도입,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시내버스 간선 지선 체계 분리를 검토 시행을 예정하고 있으며, 천안시 제3차 지방대중교통계획 수립을 통한 현재의 대중교통 노선체계 및 대중교통시설 이용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운전기사들의 어려움 한 번쯤 생각해 주길! 

한편 토론회 후 23일(목)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성여객 이남백 전무이사는 “시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다”라면서 “보조금은 65세 이상 무료 탑승, 카드 할인, 청소년 할인, 각종 할인에 해당하는 부분을 시에서 정산해주는 것이지 우리가 받지 말아야 할 돈을 받아 이익을 남기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그리고는 “운전자들의 난폭 운전과 불친절 등 지적한 부분은 통감하고 반성한다.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기사들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 하루 평균 14.5시간 일하고, 배차 시간에 맞춰 운행하랴, 승객 안전 챙기랴. 하루에 수천 명 승객을 태우다 보니 상황이 제각각이다.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 필요하다. 하지만 이에 앞서 운전기사들의 노고도 한 번쯤 생각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정병인 의원은 “천안시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효과적인 시내버스 운영을 위해 공영차고지를 만들고 있다. 운전자들이 운행 시간에 쫓겨 화장실도 못 가고 밥도 못 먹을 정도다. 지금은 버스 1대당 1.8명의 기사가 배정돼 근무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근무형태를 1일 2교대로 전환해 승무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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