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물리칠 아름다운 음악 집 앞에서 들려드려요”
“코로나 블루 물리칠 아름다운 음악 집 앞에서 들려드려요”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0.07.16 15: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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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매 콰르텟 ‘지콰르텟’이 연주하는 ‘베란다 음악회’

지난 4일(토)이다. 뜨거운 햇살이 물러갈 오후 5시 무렵 불당동 불당호반써밋플레이스 아파트에서는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졌다. 아파트관리소에서 안내용 스피커로 틀어주는 음악이 아닌 연주자들이 직접 아파트 사이 공간에서 연주해주는 살아있는 멜로디였다. 

사람들은 소리에 이끌려 무대 앞까지 다가와 연주를 감상했고 현장에 내려가지 않아도 들리는 연주 소리 덕분에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주민들도 많았다. 저층에서는 거실에 앉아서도 악기연주를 들을 수 있었으니 코로나19로 지루하고도 힘든 나날을 보낸 주민들에겐 기분 좋은 활력과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뜻밖의 연주 무대, 진한 감동 선사해

주민들은 뜻하지 않은 연주 무대가 집 앞에서 열리자 매우 기쁜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SNS에는 “입주민을 위해 이런 음악회를 열어주니 힐링되어 좋다.” “아름다운 음악, 훌륭한 합주 너무 좋았다” “아파트에서 이런 연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등의 칭찬 글이 바삐 올라왔다. 

이날 오전에는 호서노인전문요양원에서 연주를 펼쳤는데 입원한 어르신들은 물론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도 감동을 듬뿍 받았다고 전했다. 호서노인전문요양원 정형실 과장은 “감명 깊게 봤던 영화의 OST를 현악기와 건반의 아름다운 선율로 들으니 영화의 감동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 시간이었다”며 지콰르텟의 연주 시간이 행복한 시간임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토) 베란다 음악회를 진행한 아산 배방한성필하우스1차아파트와 용곡동일하이빌 4차아파트에서도 역시나 좋은 반응이 많았다.

이곳 주민들이 이용하는 SNS에도 “베란다 콘서트, 이름만으로 낭만적인데 정말 낭만적인 토요일을 만들어주었다.” “연주실력도 뛰어나고 선곡도 뛰어나 귀 호강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 등의 소감이 올라왔다. 

“우애 좋은 4남매 지콰르텟의 사랑 담긴 음악 신청하세요”

지콰르텟은 클래식 선율은 물론 귀에 익숙한 선곡을 들려주었다. 파리넬리 OST, 라라랜드, 알라딘 등 익숙하고도 마음을 울리는 음악과 함께 악기도 설명해주고 음악퀴즈도 내니 어찌 즐겁지 않았을까. 

지콰르텟은 4남매(지푸르나 지수산나 지혜진 지의환)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건반을 각각 담당하며 사랑스러운 하모니를 이루는 팀으로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4남매 모두 음악을 전공했으며 남매간 우애도 좋아 음악적으로 화합이 잘 되며 항상 즐겁게 연주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지콰르텟은 코로나19로 공연을 보기가 힘들어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줄까 고민했고 ‘2020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에 선정돼 충남 20곳에 순회공연을 다닐 수 있게 됐다. 

지푸르나씨는 “문화 소외 지역과 시민 문화 갈급 지역에 찾아가 연주하고 싶은 마음에 사업에 응모했고 다행히 선정됐다. 클래식을 야외에서 연주하긴 쉽지 않은데 익숙한 곡과 프로그램을 준비해 조금 더 대중에게 다가갔다.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문화를 찾는 여건 안 되는 분들도 많고. 그런 분들에게 삶의 위안을 드릴 수 있고 누적된 코로나19의 피로를 풀어드릴 수 있어 저희도 매우 행복하고 보람 있다”고 말했다. 

지콰르텟의 베란다 음악회는 희망하는 지역으로 찾아간다. 지콰르텟의 연주를 신청한 아파트나 문화 소외 지역에 무료로 찾아가 연주해준다. 지콰르텟의 베란다 음악회로 뜨거운 한여름 더위도 식히고 코로나19의 우울함에서 벗어나는 힐링의 시간, 함께 가져보면 어떨까. 
신청 문의 : 010-2087-5731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